오늘이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한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금 시각은 오전 9시53분을 가리키고 있다.
남향인 서재방 창문으로 밝은 한줄기 빛이 들어온다.
간사하게도 여름에는 그 빛이 싫어 커튼을 치는 것도 모자라 커튼이 너무 얇다고
그 위에 무언가를 더 덧 데려고 애를 썼었는데 오늘은 햇빛이 너무좋아 커튼을 걷어 올린다.
커튼을 건드려 햇빛에 선명하게 살아나 움직이는 먼지 조차도 사랑스럽다.
지난 목요일에는 너무 기분 좋은 날이었다.
초등학교때의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었다.며칠전 내 블로그의 방명록에 이름만 남겼었던 친구였다.
갑자기 얼마나 보고 싶어지던지...
각자 알고 있었던 추억거리를 서로 말하며 그랬었니? 하고 웃을 수 있어 좋았었다.
교회도 같이 다녔었기에 여전히 주님 안에서 생활하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더욱 더 감사했다.
어릴적 가졌었던 꿈과는 너무도 먼 사람이 되어 있지만 주님안에서 여전히 귀한 존재로 살고 있음을 알게 된 까닭이었다.전공은 하지 않았지만 섬기는교회의 지휘자로 수요예배 반주자로 하나님 나라를 섬기고 있는 그림이 그려지는 듯 했다. 미국에 있는 내 동생과 메일을 주고 받았는데 자기를 천하여전사쯤으로 알고 있더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막 웃었다.여름성경학교에 일주일 내내 같이 다니며 목이 쉬어가며 찬양했었던 어릴 적이 그리워졌었던 순간들이기도 했다.
또 여초공방 선생님으로 부터 안부 전화를 받았다.
부드러운 목소리는 그 분의 빛나는 얼굴을 뵈는 듯하다.
<주님이 벌써 나에게 찾아와 주셨다>고 말씀하시어 나의 염려를 잠재우셨었다
텝스시험이 있어 원주에 딸아이를 데리고 갈 때 뵙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딸도 보고 싶으시단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몇몇분은 후광이 느껴진다. 그 분들은 유난히 얼굴이 밝다고 느껴지게 만드신다.
아마도 많은 고통과 아픔속을 통과 후에야 해탈한 듯한 그런 모습을 가지게 되었으리라.
현재를 참으로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느끼게 되어 도전이 되곤한다.
또 어제는 큰언니로 부터 형부께서 부흥회를 말씀으로 섬기신 교회에 같이 다녀오신 후기담을
들을 수 있었다.
말씀앞에서 줄줄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는 고백을 들으며 힘이 되었다고 하신다.
복음 들고 산을 넘는자들의 발길 아름답고도 아름답도다!
내 머릿속 한쪽이 지금 비추어주는 햇빛처럼 그렇게 밝아지게 만들어 주곤한다
작은 언니로 부터 살던 집을 완벽하게 팔고 빚을 갚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감사하다.
어제는 작은 아이가 큰아이에게 본격적으로 영어를 배우기로 마음먹고 누나의 커리큘럼에 순종하기로 약속을해준 날이기도 하다.공부를 하긴 해야겠는데 제대로 되지 않아 스스로도 늘 걱정이었으리라.
잘 해줄지 알 수 없지만 올 겨울에는 마음이 잘 잡아지기만을 기도할 뿐이다.
철이 철을 빛나게 하는 것처럼 사람을 마음을 빛나게 하는 이는 역시 삶을 나누는 친구임을 느낀다.
돌이켜 한해를 바라보면서 나의 기도제목을 그대로 응답해 주신 것들이 참 많음을 깨닫는다.
구역인도자로서 학생회교사로서 자녀를 위한 기도모임의 한 멤버로서 실패한자였으며 늘 부족함 투성이었지만 새해에도 여전히 밝음으로 나를 붙드시리라는 기대감에 넘친다.이토록 밝은 햇빛을 바라 볼 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