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까지 충분히 갔다가 올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언덕으로 올라가는데
기름이 뒤로 쏠려서인지 게이지의 바늘이 왼쪽 가장 끝쪽으로 와 있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찻잡으로 올라갔다.
내려올때는 다시 원위치로 올라가 있었다.
어차피 넣을 것인데 하고 기름을 넣어 가지고 운전하니 얼마나 뿌듯하던지...
아침에 신문을 받으면 신문에서 나는 그 휘발성 냄새가 좋았다던 글이 문득 생각났다.
차에 기름을 채우고 우리집 쪽으로 달려 들어오는데 차 안에 아직도 남아 있는 휘발유 냄새가 얼마나
좋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차도 많이 부드러워지니 마음까지 가벼워 진 것 같다.
나는 철지난 작은 잡지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곤 한다.
한번씩 집을 정리할때마다 버려야만 한다고 남편이 강력하게 주장해도 나는 물래 숨겨서라도
그것들을 지켜오곤 했었다.
그리고 심심할때 그것들을 읽으며 위안을 얻곤한다.
오늘 아침 화장실에 들어가면서 붙잡은 지나간 리더스다이제스트(2007년 11월)에 실린 글을 읽으며
다시한번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든다.
일기를 쓰고 싶어져 모든 가족들이 학교로 간 후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을 때면
나는 너무 행복하다.
나만의 절대공간이며 세상과 소통하는 또 다른 관문이기에 ....
나는 때로 밤을 세워가며 책을 읽곤한다.
친한 박선생님과 서로 <책에 써 있는 글의 말을 너무 잘 듣는 것 같아> 지적 하면서
그말에 웃으며 동조하곤한다.
살아 온 삶은 다르지만 책을 읽는 것이 자신의 삶에 있어서 하나의 돌파구였었고
소통의 통로였음을 알기에....
운전하며 음악을 듣는 일이 내게는 너무 즐겁다.
음악을 들을때마다
경은재 사장님이 이젠 음악(듣는)공부를 해보라고 권해주신 말씀을 기억하며 감사해 하곤 한다.
하루에 한번쯤은 차를 마시는 시간들을 갖는다.그순간 나는 행복하다.
혼자일때도 있고 찻집에서일때도 있고 남편과 혹은 친한 친구와 함께 일 때도 있다.
마음이 통하는 분이 전화하셔서 자잘구레한 일상을 함께 나눌때도 나는 행복하다.
내 마음이 내앞에 열려진 세상이 박하향처럼 화해지는 느낌이 들곤한다.
큰 언니와 요금걱정을 하지 않고 LG 인터넷폰으로 수다를 떨 때에도 행복하다.
첫강의를 준비하며 불안해 했었던 나에게 격려해 주셨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언니는 나의 염려를 해결해 주시는 해결사이며,
늘 내 삶을 정리해 주시는 매니저같다 라는 느낌을 받곤 한다.
빵수업을 마치고 나면 나는 너무 행복하다.
마치 신경안정제를 먹고 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되곤 한다.
일주일이 다 간 것 같은....
잠자리에 들때면 작은 아이를 위해 침대머리맡에서 기도를 해주면 <아멘> 하는 아이의 고백을
들을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이려니 하는 생각에서이다.
산에 오른 후 정상에 섰을때 나는 정말 행복하다.
내게 있어 또 한번의 죽음을 각오한 산행이었기에 더욱 더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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