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귀걸이

걸상 2009. 3. 18. 19:29

어제는 두 시간 밖에 자지 못한 상태로 하루종일 지냈었다.

저녁에 수업이 있으니 긴장이 되어 느긋할 수 가 없었다. 

급기야 남편이 퇴근하여 왔을때에는 어렴풋 목소리만 들은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안경도 이불속에 뒹굴고 있었고 귀걸이도 한 쪽은 없어지고 말았다.

아직도 귀뚫은곳이 안정이 안되어 그대로 끼워둔채로 한달 보름째 있었던 것인데...

어디에서 떨구었는지 잊어버렸다는 자각도 너무 늦게 알게된 것이 속상해진다.

이렇게 작은 것에 대해 속상해 하고 글을 쓰고 싶어지다니...

한쪽만 있으면 왠지 귀걸이의 생명력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소중하게 모은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포기하곤 했었던 내자신이

왜 그렇게 아까워하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아마도 처음했었던 귀걸이여서 그런 것 같다.

귀걸이로 부터 내가 자유로워지지 못하였다는 증거인 것 같다.

귀뚫은 곳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 그 것으로 부터 속히 자유롭고 싶다.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서 쉬었다.

이렇게 완전히 무장해제된 느낌으로 있어보았던 것이 언제였던가 싶다.

잠을 자면서 WBC한일전의 중계방송을 틀어놓고 비몽사몽인 상태로 야구를 구경하였다.

어릴적에는 고교야구를 라디오를 통해 꼭 들었었다.

파노라마처럼 어릴적있었던 일들이 내 머릿속을 마구 스쳐 지나간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었던 일들이 말이다.

아마도 한가해져서 그런 것 같다.

꽃을 보아도 더 민감하게 느끼고 반응할 수 있는 것은 여유로움때문이리라!  

 

꽃꽂이를 하려고 밖에 나가니 완전 여름날씨였다.

뉴스를 보니 삼척이 섭씨27.2도 였다고 한다.

목련화가 더운 날씨에 지치기라도 한 듯 완전하게 피어있었다.

 

꽃꽂이를 하고 집에오니 남편이 오늘따라 일찍 집에 와 있었다.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 집에 일찍오고 싶었다고 한다.

3월 한달동안의 학교 일이 얼마나 바쁜지 알기에 안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저녁때에 차마시러 함께 가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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