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쌈밥을 만들었다.
작년에도 구역모임때 만들었었다.
그때도 어머니께서 도와 주셔서 너무 맛이 있었다.
올해는 어머니께서 TV에 나왔었다며 꼭 만들자고 하셨다.
친한 선생님과 연잎을 따오고 새벽 한시가 넘도록 농협에서 사두었던 생밤을 까두었었다.
연잎을 씻는데 방수천도 그런 방수천이 따로 없는 것 같았다.
물이 스며들지 않고 따로 놀며 먼지만 씻어 내었는데 금방 보송보송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래서 음식을 상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아이를 보여주니 신기해 한다.
연잎줄기를 잘라 빨대처럼 물을 먹어보라고 했더니 재미있단다.
연잎을 만드신 하나님께 경외심이 생겨나는 순간이었다.
이런 연잎쌈밥을 만들어 즐겼던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로움에 고개가 숙여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농사짓는 당신의 큰 오라버니 댁에 주문해 주셨서 찹쌀을 사는데
꽃꽂이 원장선생님이 칩쌀은 찧은 후 오래두면 써진다고 하셨다.
그때는 무슨 말인신지 이해를 하지 못했었다.
밤에 찹쌀을 담구어 두는데 어머니께서 찹쌀은 짤 쩔기때문에
여름찰밥을 할때에는 담구어두었던 찹쌀을 맑은 물이 날때까지 잘 헹구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쓴맛이 나서 밥을 먹을 수 없다고 하셨다.
실제로 같이 만들어 보면서 이렇게 한수를 배운다.
어머니께 새벽예배를 마치시고 집으로 오라고 말씀드려 넣고
수능 100일전날이었던 새벽에 찹쌀 9Kg을 깨끗이 씻어 건져 놓았다.
어머니께서 오시자 마자 보자기에 그대로 찹쌀을 두번에 나누어 쪄 내었다.
다른 재료들이 다 생것이라 팥만 살짝 밥물을 끓을때에 넣어 삶아 내고
밤, 잣,광쟁이콩,팥,대추를 쪄놓은 밥에 넣고 물을 준 후 연잎에 싸서 두번에 걸쳐 다시 쪄 내었다.
역시 어머니의 물과 간을 맞추는 솜씨는 대단하시다.
늘 김치장사 하지고 말씀드리곤 하는데 늘 변함없는 음식 솜씨에 감탄하곤 한다.
어머니는 <역시 손이 크다. 양이 잔치 음식수준이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 주셨다.
아이들은 보리밥을 먹고 학교로 보내고 우리 목사님께 두개 보내드린 후
남편과 어머니 그리고 나 샛이는 연잎쌈밥을 먹었다.
이런 행복감을 누리다니...
한 오십개 정도를 만들었는데 어머니와 남편은 우리가족은 몇개나 먹게 될런지 하신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싶은 심정인데 벌써 태클을 걸어온다.
다먹고 나면 또 만들어 먹으면 되지...
말랑말랑 할때에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갑자기 큰아이 담임 선생님 생각에 점심시간에 두개를 갖다드렸다.
큰언니가 주신 깻잎지과 김부각,경은재사모님이 주신 매실지,엄마가 만들어주신 오이피클과 함께...
가장 중요한 이순간에 잘 지켜주시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똑 같으리라...
친한 몇몇분께 나누어 드리니 한집에서는 그 분의 아이들이
<엄마는 친구들은 모두 왜 그렇게 좋은 사람들미만 있어?> 하더란다.
연잎의 쌉쌀함과 어우러진 맛이 배가 부른데도 자꾸젓가락이 가더라고 칭찬해 주니 감사하다.
한사람의 수고로 여러사람이 행복감을 느꼈다고 하니 내 마음도 뿌듯해 진다.
지난번에 손수 인절미를 만들어 보내 주셨던 분의 그 고마운 마음을 조금 느낄 수 있어서역시 좋았다.
안산언니네가 어제 휴가를 왔다.
오늘저녁은 우리집에 초대하여 연잎쌈밥을 먹기로 하였다.
저녁시간이 기다려진다.
시간이 갈수록 형제들이 애틋하고 좋아지는지 모르겠다.
이젠 연잎쌈밥을 먹지 않고는 여름을 보낼 수가 없을 것 같다.
어제 밥에 경은제 사모님이 연잎을 또 따다가 주셨다.
아침이 되니 수들수들 해져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다시 재료들을 사서 한번 더 만들어 보아야 겠다.
햇찹쌀이 날 무렵 햇팥과 햇콩.햇밤,햇잣,햇대추를 넣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