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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버터

걸상 2024. 10. 15. 12:11

사과선물을 받았어서 무언가 특별한 것을 만들어 먹고 싶었는데 큰 아이에게 애플 버터이야기를 들어 만들어 보았다.  오쿠에 넣어 4시간 반코스로 세팅을 해두고 잠을 자고 일어나니 거의 다 완성이 되어 있었다. 껍질을 벗기지 않아 입안에 껍질의 까끌함이 남아있어 채에 걸러 냄비에 다시 넣어 조려 주었다. 잼은 과육과 설탕의 비율이 일대일인데 설탕을 십 분의 일 정도만 넣어 졸여 주니 은은한 단맛이 나게 만들었다. 소금과 계핏가루를 넣어 맛과 향을 살짝 넣어 주었다. 달지 않은 음식으로 길들여야만 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았다.

식빵을 사 와서 찍어 먹어보니 정말 행복하였다. 남편도 좋아해 주어 고마웠다. 중간크기 사과를 네개를 사용하였는데 다 완성이 되어 유리병을 소독하여 담으니 400g 정도의 양이 나왔다. 큰 아이는 최근에 핸드믹서를 싸게 구입을 하여 어릴 적에 엄마와 함께 만든 팬케이크를 만들어 보았단다. 레시피도 없이 어릴 적에 엄마랑 만들 때마다 각인되듯이 머릿속에 레시피가 남아 있었던 것 같단다. 정말 맛있게 만들어져 자신도 깜짝 놀랄 정도였단다. “팬케이크와 무엇을  함께 먹냐?”라고 물으니 애플버터를 올려 먹는다고 하였다. 검색을 해 보니 버터는 하나도 넣지 않고 만든 것이었다. 아마도 버터처럼 빵에 발라 먹기 좋은 농도이고, 빵과 함께 먿는다는 의미로 애플 버터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레씨피를 찾아 보니 실제로 버터를 넣은 경우도 있었지만 빵을 만들어 본 나로서는 상온에서 굳어지는 버터를 굳이 넣고 싶지 않았기에 버터를 넣지 않는 레씨피대로 만들었다. 사과와 유기농 설탕과 소금, 시나몬 가루 약간정도가 들어 갔다. 시나몬 가루를 늦게 사와서 다 만든 다음에 향을 입히는 정도로 넣어 주었는데 만들어 보니 재미있었다. 종종 만들어 볼 생각이다. 살구나 자두같이 다른 과일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잼은 저장성은 좋지만 애쓰고 만들어 놓아도 너무 달아서 먹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점심 약속이 있어서 다녀왔더니 남편이 냄비에 있는 애플 버터를 식빵에 찍어 거의 다 먹어 웃음이 나왔다. 새로운 음식을 먹는 일에도 머뭇거리지 않고 도전의식을 발휘해 주니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