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매 주말마다 일이 있다.
모두 다 순간 순간마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휘하여 집중해주어야만 하는 일들이다.
지난 주는 인천에 다녀왔고,
다음 주는 남편의 임직식이고 셋째 주는 김장을 하기로 했고 그주일날은 추수감사 주일이기도 하다.
23일주 토요일에는 큰 아이가 임용고사를 보는 날이고 아버지 생신은 다음 날인 주일이다.
작은 아이가 훈련소에 들어 가야 하고...
남편이 심장쪽의 건강진단을 예약해 두었기에 같이 가주어야 한다.
얼마나 정신없는지..
마음까지 바빠진다.
이번 주말에는 엄마, 아버지와 양가 형제들이 모두 축하해 주러 와 주신다고 하니
보고 싶은 생각에 더 많이 기다려진다.
요즈음은 처음 결혼 했었을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곤 한다.
주 안에서 신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결혼 했었는데 실제로 그렇지가 않아서 참 많이 힘들었었다.
그 세월을 어떻게 보냈는가 싶다.
그러나 남편은 이젠 내가 따라갈 수 없는 진실함과 성실함으로 하나님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정말 감사하다.
남편의 성숙함은'난 겉모양만 신앙인 이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나 스스로를 반성해 보게 만들곤 한다.
야채식을 한 지 벌써 두 주가 지나가고 있으니 이젠 현미떡을 만들어 먹어볼 생각인데 시간이 나질 않는다.
어머니께 의논을 해 볼 생각이다.
지난 토요일에 홍영선 볶은 곡식에서 개업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차가 막혀 가지 못했어서 참 안타까웠다.
어떻게 다양하게 음식을 조리하는지 많이 궁금했었다.
당분간은 인터넷으로 열심히 뒤져보고 스스로 연구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번 달까지 복지관 수업을 하면 되니까 십이월에는 조금 여유가 생길 것 같다.
그러다보면 큰 아이을 데리고 와서 몸보신도 해주어야 하고 작은 아이도 훈련마치고 오면 열심히 밥도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한 해가 다 지나 가겠구나!' 싶어진다.
한가해지면 박선생님께 연락 드린다는 것이 왜 그렇게 쉽지가 않은지...
'괘씸하다고 생각하시겠지?' 하면서도 다음에 뵙게 되면 머언 길 돌아 온 날'너그럽게 이해해주리시라'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이번 김장때에는 고모도 같이 와서 하기로 하였다.
없는 시간을 쪼개어 와 준다고 하니 감사하다.
백김치를 많이 만들 볼 생각이다.
이왕 시작하였으니 경험자들이 제시하는대로 제대로 식이요법을 실행에 옮겨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김장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아 신기할 정도다.
나름대로 이제야 어른이 되어 가는 가 싶어진다.
나이 오십은 지천명이라고 했었던 이유를 살짝은 알 것만 같다.
가족 만큼은 설득 할 수 있다고 늘 생각했었는데
이젠 더 하나님께 매달 릴 수 밖에 없음을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주일이지만 지휘를 부탁하고 이번 아버지 생신때는 꼭 다녀오고 싶다.
연세가 많으시니 한 해가 다른 것 같아 늘 두려워진다.
고아같은 느낌이 없이 지금까지 살아 올 수 있도록
건강하게 엄마 아빠가 함께 여전히 살아 주신 것이 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