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서둘러 씻고 준비하고 있다가 치과에 갔다.
왼쪽 윗니치료를 받았다.
그동안의 두번의 치료도중에는 진통제를 먹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하게 아파오는 것이 예전 같이 않아 진통제 한알을 먹었다.
시큼함이 더 심했었던 것 같다.
겁이 더 많아져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많이 해보니 꽤가 생겨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병원에 오는 것은 익숙해져도 적응이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왠지 피하고만 싶어진다.
치과 의자에 누으면 늘 기도하면서 눕게 된다.
임플란트 시술때도 그랬다.
하나님께서 의사선생님의 손을 붙들어 도와주시길를 간구한다.
하루종일 안절 부절 기다리는 것이 싫어서 하루 중 가장 빠른시간대에 예약을 잡곤한다.
빨리 해치워 버리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다.
혀끝으로 그동안 치료한 부분을 쓱 문질러보면 왠지 든든해진 느낌이 든다.
잇몸이 더 견고해졌기 때문이리라.
아이들 때문에 와 있어서 매사에 늘 붕 뜬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치료를 받을때만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구나 싶어 고맙기도하다.
병원치료를 받게 되기까지는 돈이며 이것 저것 생각하지만
막상 치료가 시작되니 내 생각만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왕 치료를 받으니 완벽하게 치료 받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이기적인 내 모습에 놀라게된다.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은 거리에 치과가 있어 좋다.
의사선생님이 아나운서 최동석을 닮은 꼼꼼한 이미지라고 이야기 해주었더니 큰 아이가 궁금하단다.
파랑색에 가까운 진보라색 가운이 신뢰감을 주는 것 같다.
어째튼 마무리가 될때까지 한배를 탄 동지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