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티눈

걸상 2012. 7. 13. 19:51

우리 아이들의 손발톱을 잘라주는 일을 꼭 해주게 된다.

우리 아빠가 늘 깍아주던 기억이 나를 그렇게 만들기도 하였지만 

아이들이 워낙 바빠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력이 없어 보여서이다.


큰 아이는 찬양단에서 키보드를 쳐야하니 손톱은 스스로 열심히 잘라주는데 발톱까지는 신경을 못쓰는 것 같다.

매 주 올라오면 손발톱검사를 꼭 해주게 된다.

작은 아이는 구멍난 양말만 보면 작년 겨울에 구멍난 양말만 신었었다며 감상에 젖곤하였었다.

내가 관리해 준 다음부터는 아이의 양말에 구멍이 나지 않게되었다.



남편의 손발톱도 기꺼이 잘라 주려고 하면 

남편은 자칭 <스스로를 자가 발전 하는 사람>이어서  괜찮다고 한다.

손톱 발톱은 늘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다.

그래도 내 취미생활이라면서 가끔씩 잘라 주곤한다.

그래야 나이들어서 내 손톱도 잘라 줄 것 같아서다.

순전히 저금들어 놓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세심함은 훈련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은 아이 발가락 사이에 티눈이 생겨서 때로 발톱을 자르면서 그 끝을  잘라주곤 했었다.

탁구치면서 생긴 손 바닥에 있는 굳은 살처럼 티눈도 굳어지면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단다. 


티눈고를 사러 갔었다.

그런데 티눈 밴드라는 것이 나와 있었다.

티눈 부위에 파스같은 약이 묻어 있고 양끝에는 밴드로 되어 있어 참 좋을 것 같았다.

마침 약국에 와 계셨던 할머니 한분이 요즈음은 약이 잘 나와 똑 떨어지는 것이 신기하다면서 말씀을 해 주셨다.

매일 아침 저녁 샤워하는 아이어서 저녁때마다 신경써서 관리를 해주어야겠다.



신나는 일을 시작하기라도 한 것 처럼 이렇게 글까지 쓰는 것을 보면 취미생활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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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불어 있는 환부를 향해 큰 아이까지 돌진하게 되었다.

시력이 나빠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큰 아이가 손톱깍기를 들었다.

귀도 잘 안들린다며 이어폰 음량을 엄청 키워 놓고  듣던데 벌써 노안도 왔느냐며 작은 아이가 안타까워해 주었다.

역시 감성이 남다른 아이다.

작은 배려의 마음이 녹아난 맨트만 들어도 정말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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