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꽃구경

걸상 2012. 4. 13. 17:55

이맘때만 느낄 수 있는 맹방의 벗꽃구경을 갔다.

친구 금춘이와 함께다.

병으로 엄마를 요양원에 보낸 이야기와

큰 아이를 군대에 보낸 이야기를 들으며 일 이년 후의 나의 앞일을 보는 듯했다.

뇌구조상 서양이든 동양이든 엄마는 자신과  아이와 동일시 한다는 교육방송을 본 적이 있었다.

친구의 젖어 있는 눈가의 눈물이 곧 나의 것이 되리라!

아들이 군대 갈 때는 꼭 온 가족이 같이 가서 전송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단다.

겨울에는 보내지 말고 봄에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단다.

눈이 엄청 왔었을때의 그 애틋함과 눈이 녹아 낙수되어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었을때의그 막막함을

경험하지 않고 내 어찌 이해 할 수 있으리요

그 절절한 고백을 들으니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이맘때면 엄마 아빠의 결혼 기념일이어서 꽃구경 시켜드리고 경은재를 들렸었다.

오늘은 친구와 함께 경은재에 갔었다.

주인장은 바뀌었지만 그모습 그대로 경은재가 있어 주어 감사했다.

엄마 아빠 생각이 났다.

지금까지 건강한 모습 그대로 계셔 주심이 감사하다.

우리 구역장님이 어머니마져 돌아가시고 나니 고아가 된 것 같아 슬퍼질때가 많다고 고백했었다.

50세가 넘으셨는데도 여전히 부모는 우리마음의 영원한 고향과 같은 존재라는생각이 들었다. 

 

고정차,두충차,에스프레소를 마셨다.

맛있는 차와 익숙한 공간과 사장님, 친구,음악이 나를 달래 주는 것 같았다.

봄기운이 벌써 한소끔 지나가 버린 느낌이다.

 

우리들의 화두는 여전히 아이들 문제다.

자녀를 바라보는 마음이 늘 저려오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바람에 벌써 눈꽃이 되어 떨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하루 이틀 화려하게 피고 지는 것이 너무 슬펐다.

참으로 우리 아이들을 향해 좋은 밑거름이 되어주는 그런 부모이고 싶은 갈망을 가졌다.

아이들이 꽃 피울 시기를 인내하며 기다려 주어야 하리라.

분명 부모보다 더 나은 삶으로 하나님을 바랄 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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