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도시

걸상 2012. 3. 17. 22:38

더 많이 그리고 더 다양한 군상의 척박한 삶을 보게되는 것 같다.

 

시장을 더 많이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아마도  그이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으리라 짐작한다.

 

훨씬 바쁘게 쳇바퀴 돌듯이 돌아가고 있는 느낌들이 내 마음도 늘 분주하게 만들곤 한다.

분명 삶의 새로운 활기를 주는 것도 사실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시외버스를 타고 오가면서 여러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돌이켜 보건대  나만의 성에서 늘 자족하며 살아 왔었던 것 같다.

 

마치 소설가가 된 것처럼   관찰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많다.

이렇게 사는 삶도 있구나 싶어질때가 있다.

'도시에 살기에 사고방식이 그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싶고 수긍이 가곤한다.

 

주머니에는 폴더형 옛날 핸드폰을 넣고 있으면서 손에는 일회용 승차권 하나를 쥐고

양손은 스마트 폰위에서 바쁘게 게임을 하며 하루온종일을 즐기는 십대아이들도 있음을  자주 보게 된다.

외롭지 않은 느낌을 유지하는 그 아이의 모습이 날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곤한다.  

 

내가 탄 버스의 통로 건너편에 탄 한쌍의  남녀가 부부같지 않은 느낌이 들때가 있어 버스를 타고 있는 내내 불안해 한 적도 있다.

곁에 탄 사람들과 마치 오랜 친구이기라도 한 것 처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올 때도 즐겁기만하다.

그전에는 온종일 집에 있었던 날들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집을 지키고 있다보니 본의 아니게 070전화로

미국에 사는 초등학교 친구,또 언니들, 친한 선생님들과 더 깊은 대화로 삶을 나누게  되었다.

더 많이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무조건 가졌던 카페에 대한 꿈을 다시 조명해 보게된 것도 사실이다.


안산의 언니와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져서인지 더 많은 교감을 갖게 되는 것 같아 기쁘다.

해외에 사는이들이 나이가 들수록  고향과 가족이 그리워지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어릴적에 꼭 붙어 살자 약속했었는데 그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길 정도다.  

 

그래서인지 늘 감사가 넘치는 것도 사실이다.

언니들과 통화하면서 참 많은 축복을 받은 존재임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주님께서 나의 삶을 더 깊이 그리고 더 멋지고 성숙하게 만져가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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