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복실이

걸상 2011. 11. 13. 13:01

계속 켁켁거렸었다.

수능 떡을 선물로 받았었는데 남편은 복실이에게 주고 싶다고 주었었다.

복실이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다.

비가 왔는데도  그 떡이 녹아내리지 않은 채로 있었기에 비오면 치우자고 내버려 두었었는데 복실이가 그것을 먹고

아마도 막혔었던 것 같다.

동물 병원에 데리고 간다던 것이 원주에 가느라 시간을 맞추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리가 다녀 올때까지 살아 있을줄만 알았었다.

집에 들어와도 강아지 기척이 없었다.

자기 집에 들어가 너무나 예쁜 모습으로 죽어있었다.

작은 아이에게 연락을 하여 경은재 올라가는 길 곁에 묻어주었다.

 

노 할머니 생각이 나며 눈물이 쏟아졌다.

그렇게 삶은 흘러가는 것이려지 생각이 들면서도 가슴 아픈 세월을 함께 보낸사이라 애틋했다.

당신이 밥을 주는 당번이었기에 남편도 서운했던지 아침부터 어머니에게 소식을 알렸드렸다.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세심하게 배려 못했었던 무심함이 죄스럽게  생각되어 죄송했다.

 

살아갈수록 들어가고 나갈때마다 늘 반갑게 맞이하고 장독대와 옆집지붕까지도 올라가서

배웅해 주었었던 복실이가 아마도 많이그리워지리라. 

 

새신자를 향한 우리의 무심함도 마찬가지이리라.

아직 교회가 익숙지 않아 아프다고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들을 향해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함을 깨닫는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트 폰  (0) 2011.11.16
다초점 렌즈  (0) 2011.11.13
로코코  (0) 2011.11.01
경은재  (0) 2011.10.29
가을  (0) 2011.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