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와 함께 치과를 다니고 있다.
처음 치과를 가게된 계기는 순전히 베라씨 덕분이었다.
외국인이어서 저렴하게 치료 받을 수 있으려나 싶어 같이 치과를 찾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큰 아이도 집에서 쉬고 있었던 터여서 치료를 받을 생각이었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했었다.
고삼때 부터 치료받아야 하는데 공부한답시고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쉽지가 않았었다.
스케일링도 하고 구석구석 꼼꼼하게 치료를 받고있다.
나는 작은 아이를 낳고 이를 씌웠었는데 다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치료를 받으러 갈 때마다 긴장하게 되어서인지 머리에서 땀이 나곤한다.
의사 선생님을 진정으로 신뢰해야함을 느끼곤하는한다.
지시 하는대로 최대한 치료를 도와야한다는 생각에 빠지곤한다.
주님을 향해서도 동일한 마음으로 나아가야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나는 두손을 꼭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취한다.
선생님의 진료가 시작 되기전 간호사들의 손길을 받을때부터 취하게 되는 자세이다.
경건함이라는 표현이 옳으리라.
딸 아이는 허벅지를 꼬집으면서 참는다고 한다.
이를 가는 그 느낌과 그로인해 생기는 아픔보다 허벅지를 꼬집어 아픈것이 더 견딜만하단다.
하루종일 입안에서 나는 소독약냄새를 어이하리요!
임플란트도 해야하는데 언제쯤 치료가 끝날런지....
국가 시험을 앞 둔 것 같은 초조함과 두려움이 늘 잔잔하게 나를 덮고 있다.
처음 이를 씌울때는 중앙치과에서 진료 받았었다.
그때에도 내가 만난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씹을때 위니와 아랫니 잘 맞지 않아 본을 뜰때 당신이 만족스러울때까지
힘들어 했었던 일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곤 한다.
늘 클래식 음악을 틀어 놓고 진료를 하셨었다.
이번 역시 내 생애의 최고의 선생님을 만난 것이리라 믿는다.
생의 모든 만남들이 믿음을 전제로 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김용옥 교수가 강의실에서는 자신이 신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글을 썼었다.
병원에 오래 다니게 되면 왜 그렇게 동일한 마음을 갖게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