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생일선물

걸상 2011. 3. 1. 17:34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남편도 아침 일찍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마지막날이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새벽예배 갔었다가 집사님들과 곰치국을 먹었다고 하였다.

오늘이 남편의  양력생일이었다.

어릴적부터 음력으로 생일을 챙겨주셨어서 유일하게 남편만 그렇게 지내고 있다.

남편이 집에와서  졸고 있었는데 하이마트에서 문자가 왔다.

생일축하한다고....

 

늦게 일어나 아이들이 안방으로 들어 오면서  아들이 남편에게 생일 선물을 내밀었다.

얼마나 쑥스러워하는지...

바라보는 나에게까지 감동이 밀려왔다.

늘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투덜거렸었던 관계였었다.

남편은 아이와 부모가 사이가 좋아야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한다고 늘 말하곤 했었다.

좋아하는 친구말을 잘 들어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동안의 남편의 정성이 아이에게 먹힌 것 같아 감사했다.

이렇게 사사건건 모든일을 아이의 공부에 초점을 맞추다니...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 그자체임을 부인 할 수 없다.

 

 

 

며칠동안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몇가지 물건들을 인터넷에 내놓고 또 택배로 부치곤 하더니

돈을 모았었던 것 같다.

어쨰튼 마음이 없으면 어림도 없었을텐데...

 

연보라색 갤럭시 넥타이를 선물했다.

가격대도 만만한것이 아니었는데...

내 선물이 아닌데도 눈물이 날 정도였다.

 

기쁨을 주는 존재이고 싶은 열망이 느껴져 더욱 감사했다.

전화로 고맙다고 표현해주니 더욱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제 아이도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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