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요리강사

걸상 2010. 11. 11. 20:46

강사가 된 뒤 나의 프로필이 올려진 홈 페이지의 강사 소개란을 보게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몇 개의 자격증은 기록 되어 있지 않았다.

영양사로 일하였었던 경력이 더 중요하게 실려있었다.

실상 강사를 하기에는 자격증이 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강사생활 만 2년을 거의 마감하는 지금 시점에서 느끼는 것은

영양사로 일했었던 것이 정말 큰 자산이었음을 실감한다.

모든 요리의 전 영역에서

정말 나만큼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도 드물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구보다 메뉴개발에 목숨을 걸었었던 터라 

거침없이 가르칠 메뉴를 선택 하기가 쉽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매일 메뉴 걱정만을 하였었던 지난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빵수업만 하였을때는 잘 몰랐었다.

우연히 초등학생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 참 엄청난 자산임을 절감하였다.

또 지속적으로 요리잡지를 정기적으로 구독하였고

신간 요리책을 사는  읽는 것이 취미여서 유행에 뒤쳐지지 않도록 감을 유지해온 덕을

이제야 보게 되는 것 같다. 

 

실상 요리를 가르치는 방법은 다른 선생님들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실제로 요리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프린트물을 내어 주며 설명하는 것 보다

시간이 덜 들며 가장 효과적임을 알게 된 것이다.

 

지난 주 수업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못하게 된 선생님이 감자 크로켓을 정해 두었었다.

아이들이 감자크로켓보다 고구마 단호박 치즈 크로켓을 더 좋아할 것 같아 메뉴를 바꾸었다.

고구마 400g,단호박 2개.쇠고기60g,양파.당근,모짜렐라치즈를 넣어주었다.

정말 아이들이 맛있어 하며 좋아했었다.

 

한 학교를 떠나며 내가 해보고 싶었던 요리는 한가지만 빼고 다 해보았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학교를 옮기고 나니 역시 안해 본 요리들이 정말 많았었다.

매일 메인으로 배식해야만 하는 단백질 음식을 다양하게 만들어주어야 겠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었다.

늘 가장 맛있는 소스를 찾으려고 노력했었던 열정들이 새롭게 솟아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째튼 다른 선생님의 사정으로 맡게 된 아이들과의 요리 수업이 나에게는 큰 모험이며 도전이기도 했다.

남아 있는 다섯번의  요리 수업에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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