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이들음

걸상 2010. 10. 4. 21:08

수영을 펌프질 하듯 이제 시작하였다고 하였다.

수강생 중 한분이  10년동안 매일 수영을 하다시피하였는데 갑자기 물이 너무 싫어져 그만두신지

벌써 1년이 되셨단다.

또 어떤 이는 등산을 평생하셨는데  산이 몸서리쳐지게 싫어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반려 취미라고도 할 수 있는데...

모두들  평생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을 것이다.

온 열정을 다했기에 무엇보다  익숙하고 재미있을텐데...

<왜?> 하고 의문을 던져보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체력이 딸리게 되니 싫어진 것 같다.

젊었을 때의 그 열정 만큼 이젠 몸이 따라가 주지 않아서 일 것이다.

인내하면서 즐거움으로 꾸준히 해왔었던 것들이  버거워지고 이젠 더 이상 참아지지 않아서이리라

짐작되어진다.

나에게 맞는 만만한 것이 즐거워지기 때문이리라.

무릎 인대가 늘어나 거의 일년 가까이 테니스를 쉬어 온 남편에게도 운동 종목을 바꾸어 볼 것을

권하곤 한다.

걷기로 바꾸어 함께 하자고...

 

사람에게도 그렇게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진다.

똑똑함이나 카리스마로 나를 휘두르려는 이나 흡인력있는 매력적인 사람보다

그 모습 그대로  서로를 보아 줄 수 있고  친절하고 편안한 그런 이가 좋아진다. 

 

탄력성을 잃어가는 증세이려니 싶다.

이젠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하고만 만나고 싶어 지는 것이리라.

부부도 서로에게 친절해지도록 힘써야 하리라...

운명처럼 죽을때까지 계속 만나야만 하는 이들에게  부드러움의 매력으로 다가서고 싶다. 

 

오십도 안되어 나이들음을 생각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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