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인지 감기가 걸리셨다며 못오신다며 연락을 주셨었다.
아마도 아프신 분들이 많았었나보다.
가장 적게 오셨다.
김영모선생님의 하와이안 케이크를 만들었다.
오븐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 갑자기 오븐이 윙 하고 울더니 저절로 꺼졌다가
다시 셋팅을 하여서 온도가 금방 올라갔었는데도 오븐의 온도가 적당하지 않았었던 것 같았다.
반죽을 가장 잘 만든 팀이 졸지에 모르모트가 되어버렸다.
늘 처음오븐에 넣는 사람들은 위험부담을 안게 되는 것 같다.
틀에 반죽양을 너무 많이 넣어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렸다.
<이러다가 오늘 빵이 실패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었었다.
김영모선생님의 설명이 얼마나 자세하고 친절한지... 책에 나와있는 빵을 하나 하나 구어 볼 때마다
새롭게 빵의 세계를 알아가고 열어가는 느낌이 들곤 한다.
파인애플을 넣어주었고 또 덮어주어 구워지는데 시간이 많이 들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30분이 꽉 차서야 제대로의 빵이 나왔다.
마지막에 발라주었던 나파주의 상큼함이 파인애플의 상큼함과 어우러져 케이크의 맛을 더 좋게 해주었고
모양도 윤이 나게 만들어 주었다.파인애플의 씹히는 맛도 특이했다.수강생들이 다음주에 만들 파운드케익에
도 달걀노른자 대신 나파주를 발라 보았으면 좋겠단다.
총무님이 마침 캔이 아닌 파인애플 과육을 사 오셔서 케이크에 올려주었더니
빵의 가장자리에 있는 파인애플은 더 노란색깔이 나왔다.
남편과 작은 아이가 집에 와서는 파인애플이 있는 쪽만 먹으려고 혈안이되었었다.
씹히는 질감이 퍽퍽하지 않아서 좋아하는 것 같았다.
빵의 속 부분도 다른 빵에 비해 다져진 파인애플이 들어가서 그런지 차분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어서 더 맛이 있었다. 작은 아이는 파운드 케익과 비슷하단다.
빵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빵의 이름과 맛까지 다 기억 속에 입력이 되어 있는 것 같다.
비교적 어리니 맛의 느낌들이 각인되어 입력되어 있을 것 같다.
입맛에만 민감하게 만들어 버린것 같아 걱정이 된다.
그러니 무엇을 만들면 늘 우리 아이들에게 물어 보곤 한다.
큰 아이가 지난 화요일 수업하고 빵을 가져와서 주었더니 동생이 늘 부럽다고 말했었다.
빵을 먹다 보니 큰아이가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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