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보아두었던 책이 서점에 갔더니 있어서 얼른 사왔다.
내가 흥미를 가지고 읽다가 바빠서 다른일을 하는 틈에 큰아이가 얼른 가져가더니 다 읽고 가져왔다.
요즈음은 딸아이와 경쟁적으로 책을 읽고 있다.
방학하고 거의 한달동안은 자기스스로 잉여인간처럼 살아 왔단다.
엄마가 직장을 다니지 않으니 같이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단다.
언제 또 이렇게 귀한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 였었다.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면 늘 그리워 하면서 메일을 보내시곤 하시던 선생님들을 보아 왔었기에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었다.
한 책을 같이 읽고 느낀점을 서로 주고 받을때는 꼭 친구같다.
여자이기에 같은 시각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나이차로 인해 다르게 느낄때도 있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프랑스에서 시행되고 X출산에 대해 너무 간략하게 다루어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딸아이도 더 길게 늘여서 더 심오하고 깊숙하게 다루어졌더리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역시 한국문학은 깊이가 있다면서 서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너무나도 진한 슬픔을 너무 메마르게 표현해 버려 안타까왔다.
스토리 전개가 빨라서 금방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었고 심리적인 묘사를 절제한 새로움도 있었지만
진한 감동이 덜한 것은 사실이었다.
'우리나라 작가들이라면 어떻게 썼을까?'하는 의문을 가져보게 만들었다.
이슈화 하기 위한 의사 전달보다는 작품성에 더 목숨을 걸었을 것 같다.
너무도 슬픈 이야기인데도 눈물없이 읽을 수 있다니...
우리나라 작가들이라면 한을 한없이 풀어 내었을터인데....
내가 산 요리책도 읽으면서 감동을 나누곤한다.
요즈음은 <메이져리거의 밥상>이라는 책이 너무 재미있단다.
개학전에 꼭 만들어 보고싶은 요리들이 생겼다며 난리다.
다이어트중이어서 제대로 먹을 기회도 없는데도 말이다.
딸 아이는 차를 타고 가면서 자기가 동아리에서 발표했었던 기형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 주곤 한다.
드라마를 볼때도 <엄마라면 어떻게 할꺼야?>
물어오면 <<나도 주인공처럼 했을거야>> 하니까
<나도 그래!>한다.
때로 서로 소리치고 죽을 것 처럼 난리치다가도 봄눈 녹 듯 사르르 녹아버리고 또 다시 다정해진다.
어제부터는 멘토링에 아르바이트에 운전기사 노릇해주기도 하루가 벅찼었다.
지난번에는 다이어트하느라 하도 힘들어 하여 칙릿 소설류와 단번에 읽고나면 머리가 화해지는 느낌이 드는
기욤뮈소의 완전한 죽음과 말리와나,밥시 같은 책들을 던져주곤 같이 읽었었다..
어제는 <사도세자의 고백>을 사왔다.
그 사건을 새롭게 인식해 가도록 만들어 주었다.
아이의 젊음이 나에게로 옮겨져 나로 하여금 덜 늙어지게 만들어 주는 묘한 힘이 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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