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 둔 아이들에게 엄마는 떨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
<우리를 가르치셨던 선생님이 다른학교로 가셨었는데 감독선생님으로 오셨었어요>
<오히려 선생님들이 우리들보다 더 떨려하시고 긴장하시는 것 같았어요.>
<우리 일생이 달린 문제라서 그러신 것 같아.>
손을 들으면 <왜 그러니> 하시고 오셔서 너무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참 감사했어요.
시험보느라 정신이 없어서 긴장할 틈이 없을 정도였었나 보다.
모의고사 볼 때와 같은 느낌이었단다.
<엄마가 싸준 죽이 아니었으면 밥도 먹고 싶지 않았을 것 같았어>한다.
시험치기 전에는 재수하고 싶다더니 이제는 성적에 맞는 학교에 들어가고 싶단다.
자기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여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밥벌이를 해야하니 동생영어는 책임지고 가르쳐 놓겠단다.
남편은 작은 아이에게 이젠 수능은 수학을 어떻게 보느냐가 큰 관건이 되어버렸다며
나랑 수학 공부하자고 작은 아이를 부추긴다.
큰 아이가 마음 편해 하니 기분이 좋다.
피아노도,바이올린도 배우고 싶단다.
헬스도 다니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은지...열정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기말시험 잘 치르고 나서 차근히 생각해 보자고 하였다.
3년동안 참아 왔던 것들을 원하는 대로 다 해보며 보람되고 좋은 시간들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가장 먼저 피아노를 가르쳐 줄 생각이다.
동생이 중3인데도 레슨받는 다는 사실을 무척 부러워 했었다.
영어가 귀에 들려야 하는데 걱정하니 큰 언니가 비디오 테이프를 가져다 주시기로 하셨다.
큰 조카가 처음 미국에 가서 사운드 오브 뮤직을 50번씩 보고 나더니 대사를 다 외우더라며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라고 권해 주셨다.
함부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잘 괸리하는 지혜를 발휘하도록 관리하고 기도 해 주어야 겠다.
어찌보면 일생 중 쉴 수 있는 그리고 나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얼마 안되는 순간들인 것 같아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