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다기

걸상 2008. 5. 19. 10:23

 

언니가 준 다기이다.

흔한 다기이지만 열심히 차를 마신 흔적이 베어들어 정감이 간다.

금을 바라보면 왜 그리도 기분이 좋아지는지 모른다.

 

다완이다.

청자빛이 아름답고

완의 각도가 바닥 밑이 넣으면서 갑자기 확 꺽어지는 선이 나름대로 멋있다. 

이 귀한 예술 작품이 저렴하기까지 하여 매력적이다.

 

연회색과 보라색의 중간빛이 아름답다.

물흐름선이나 바닥이란 닿는 그릇의 끝부분, 혹 모서리에 마무리선에 포인트 처럼 

보일듯 말듯 나타나는 갈색선들도 맘에든다.

아이들 완으로 적당해 보인다.

물이 흐르는것 같은 완의 바닥 마무리도 멋있다.

위엣것 보다는 좁고 작은 완인데 내 양손 바닥에 꽉 감싸지는 느낌이 편안하여 좋다.

또 얄팍하여 선이 참 고와서 날렵하고 가벼워 보여 근사하다.

흙에 조직이 있다면 섬세하고 치밀해 보이는 그런 사발이다.

창조적인 예술이란 그런 것인 것 같다.

하나 하나 개성을 가지도록 하는 것 말이다.

그래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여기게 되는 그런 귀중함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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