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산으로 운동을 갔다.
육지바람과 바닷바람이 만나는 공기맑고 정감있는 소나무 숲이다.
하루중 산길을 걸을때가 가장 행복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온갖시름을 잊을 수 있어서 그렇다.
삼림욕과 바다욕이라고나 할까?
이런 좋은 곳이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마음 속으로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찬양을 부르며 걷는다.
하루에 한번쯤 바다를 볼 수 있는 축복을 누린다.
철탑에서 바라보는 바다이다
오늘은 정말 잔잔하다.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두 산을 이어주는 다리를 시청에서 새로 만들었다.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참 편리하고 안전하여 좋다.
도로가 있어 위험 하기도 했었는데 이제 등산 길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그 철다리에서 바라보는 바다 그림이 또 새롭다.
시내에서 교동을 거쳐 외곽으로 돌지 않고 바다로 곧장 가는 지름길이다.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의자가 있다.
누으면 상큼한 솔향과 숲의 정기로 행복 해 진다.
공기 알갱이가 하나하나 피부로 느껴지는 것 같다.
의자에 누워 바라보이는 하늘과 나무 그림이다.
오늘은 가을 그 자체의 날씨였다.
홀로 가면 지루 할 수 도 있는데 선생님과 동행하며 이야기를 나누니 즐겁다.
올라 갈때는 뛰어 가도 되지만 내려 갈 때에는 체중의 3배의 무게가 실리므로 뛰면 무릎 관절에
무리가 되니 걸어서 가라고 충고를 해 주신다.
늘 올라갈때 허덕거려 산행 시간이 늦어 지는 것이 미안하여 내려 갈 때는
앞장서서 뛰곤 했었는데 반성이 되었다.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고 싶은 마음에 산을 오고가며 돌을 올려 놓아 만든 돌탑이다.
산을 걸으면서도 늘 삶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며
참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신심이 깊은 것 같다.
사람이 많이 올라올 것 같지 않은 깊은 산 속에도 어김없이 크고 작은 돌탑이 서 있다.
어설픈 돌탑들이 무너지지 않고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
돌을 올리며 머리 숙여 기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그경건함에 머리가 숙여진다.
그 마음 중심에는 아마도 자식이 박혀있으리라 짐작 해 본다.
한번도 돌을 올린 적은 없지만,
생각중에 늘 기도 한다는 의미를 배운다.
군데 군데 지난 추석에 벌초 한 부분에서
신기하게도 새싹같은 풀들이 올라오는 모습이 싱그러운 초여름색을 내고 있다.
조금있으면 다 갈색으로 변하여 뿌리만 남게 되리라!
다 그렇게 생겨나고 없어지고 ....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며 잠깐 쉬면 출발지 까지 다시 돌아오는데 한시간 이십분 정도 걸린다.
걸어서 삼척을 걸고 나면 도시를 더 좋아하는 맘이 생겨난다.
친구나 가족이 오면 삼척을 잘 알게 되는 기회 라며 무조건 데리고 간다.
미국에 있는 남동생 내외와 함께 와서 녹차도 마셨었는데
산에 올라올때마나 바다를 볼때며 그리워진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계절 마다 피는 들꽃도 얼마나 다양한지 모른다.
노루 귀를 이곳에서 처음으로 보았었다.
갑자기 노루귀가 피는 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