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 페스토를 만들 생각에 쪽파 김칫거리를 사 오면서 페스토 재료들을 같이 사 왔다. 올리브유와 피마산치즈와 캐슈너트를 사 왔다. 내가 만든 빵에 발라서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 빵도 만들어 보려고 이스트와 밀가루도 사두었기에 기대가 된다. 가장 기본적인 재료를 소개하는 레시피대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가을이 깊어져 잎이 갈변하면 안 될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담백한 맛이 났다. 지난번에 만든 애플 버터와 함께 빵에 올려 먹었더니 적당히 은은한 단맛과 잘 어우러졌다.
바질잎 50g, 구운 캐슈너트 30g, 파마산 30g, 소금 두 꼬집, 질 좋은 올리브유 90g을 넣어 믹서에 갈아만 주면 끝이다. 김치를 만들 때 쓰는 믹서기인데 큰 아이가 신혼살림을 하면서 쓰던 것이다. 올리브유가 넉넉하여 잘 갈렸다. 만들자마자 함께 먹으니 가장 최고의 색감과 맛일 때 맛을 본 것이었다. 금방 색이 이쁜 연두색에서 진초록으로 바뀌어졌다. 깻잎으로도 페스토를 만들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왜 요리를 만드는 사람들이 견과류를 마늘과 함께 먼저 믹서에 넣어 갈아 주는지를 알게 되었다. 동시에 갈아주니 입안에 견과류가 덜 갈려 남아 있어서다.

빵은 아가파오의 치아바타인데 빵맛도 좋았고 저녁식사로 먹어도 될 정도였다.

바질 페스토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보았다. 우리 둘 다 저녁을 부족하게 먹었어서 수업을 마치고 온 남편과 함께 먹으려고 바질 페스토를 만들어 둔 김에 급하게 만들어 주었다. 꼬들한 링귀니면이 마늘, 올리브유와 바질향과 잘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면을 삶을때 소금을 살짝 더 넣어 주면 될 것 같았다. 내일 또 만들어 먹어야 할 것 같다. 사실은 해마다 바질을 키웠었다. 수업에 필요하면 가지고 가기도 했고, 피자를 만들때 올리기도 했지만 이렇게 바질 페스토를 만들어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은 것은 처음이어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