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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

걸상 2024. 3. 23. 09:22

올해는 남편과 아이의 생일이 이틀차이였다. 작은 아이가 며느리와 함께 와 주었다. 작은 원룸에 살다가 집같은 집에 오니 마음이 편안했었던 것 같다. “벚꽃 구경을 하러 또 와도 되냐?” 하고 전화가 왔다. “좋다”라고 말해 주었다. 우리와 함께 했었던 시간이 좋았던 것 같아 감사했다. 며느리를 보고 있으면 큰 아이 생각이 난다. 같은 교사였어서 그렇고 과자를 좋아하는 것도 그렇다. 며느리가 늘 안쓰럽다. 다 살은 것 같은 우리 부부보다 더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우리자녀세대들이 자기 삶을 제대로 살아내는 것 자체가 또 대견하다. 우리집에 오는 것을 좋아해주니 또 감사하다.

겨울 방학때 와서 집에만 있었을 때는 답답하고 힘들었는데 어학원에 다니며 친구도 사귀게 되어 정말 좋단다. 온전한 소통이 이루어 지는 날이 올것이라는 기대감이 행복하게 만들었다. 남편은 옷도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내가 시집을 와서 아버님께서 옷을 사주셨던 기억이 좋았다고 하여서다. 모든가족에게 항상 좋은 사람으로 있고 싶어 하는 남편이어서 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