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은 음식을 만들 때마다 가내 수공업 수준으로 정말 많이 만들셨다. 만두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날 저녁부터 두부의 물을 뺐다. 찰떡같은 호흡으로 아버지는 늘 음식을 만드는 일에 함께 하셨었다. 만두재료를 준비하다 보니 문득 부모님 생각이 났다.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집중하여 만들었던 순간들이 생각났다. 김치를 다지는 것과 또 다진 김치를 짜던 엄마의 모습이 생생하다. 동해에 사실 때에 까지만 해도 함께 모여서 만두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놀랍게도 재료들이 사는 동네에 따라 혹 시대마다 유행을 따라 바뀌어 갔던 것 같다. 물론 중심이 되는 기본재료는 변함이 없었지만 말이다. 춘천에 살 때는 무채를 넣어 주었었고 언제가부터는 당면을 넣기 시작했었다. 물론 고기는 항상 쇠고기를 사용하셨었다. 쇠고기가 들어갔어서 고기를 생으로 넣었는데 속을 맛보는데 주저하지 않았었다. 엄마의 만두소는 담백함이 생명이었다. 늘 머릿속에 그려지는 익숙한 그림이어서 그런지 만두를 만드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을 했었다. 나는 엄마처럼 우리 아이들과 함께 제대로 만두를 만들어 보지 못했다. 다 컸지만 언젠가 한번 만들어 보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만두를 우리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음식으로 각인시켜 주지 못한 것 같아 정말 아쉽다. 물론 더 맛있는 음식들이 훨씬 많은 시대를 살아온 세대라 만두에 대한 기억이 분명 나와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맞다. 치즈 돈가스와 과일 돈가스도 만들어 보았던 영양사 시절 만두 돈가스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집에서도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었었다. 나름 김치와 돈육은 잘 어우러졌었다. 새로운 메뉴개발에 늘 몰입했었기에 가능했었다. 문득 또 만들어 보고 싶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