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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2

걸상 2023. 6. 2. 12:52

오늘은 9Km를 걸었다. 평지를 걷는 편인데 주에 한 번씩은 언덕을 올라가는 코스를 걷는다고 하셨다. 오늘은 광진산을 올라가서 정라진으로 내려와 장미 공원을 거쳐 집으로 왔다. 차를 가지고 가지 않고 집에서부터 출발했었는데 꽃이 오는 날이라서 조금이라고 직선거리로 오고 싶어 하니 “걸을 때는 꾀를 부리지 말라”라고 하셔서 함께 웃었다. 정직하게 신중하게 한걸음 한걸음 바닥에 발자국을 남긴다는 느낌으로 걸어야 한다고 말해 주셨다.

나의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운동의 강도와 횟수를 점점 늘려 나가야겠다. 훨씬 안정감을 찾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지난 칠 년 동안 하나님께서 나의 걸음걸음을 붙들어 함께 해 주셨음을 알기에 감사하다. 또 어차피 나이가 들면 공동체의 중심에서 떠나게 되는데 조금 일찍 떠날 수 있게 된 것 역시 은혜임을 깨닫는다. 카페도 그만 둘 생각이다. 새로운 일을 도모하지 않고 잔잔한 일상을 영위하기로 했다. 말씀을 읽는 일에 큐티와 가정예배에 집중을 하자고 남편과 약속을 했다.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젠 돌아와 거울앞에 선 내 누님을 바라 보듯이 나를 객관화 시켜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