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언니네 가서 이틀 동안의 아침을 모두 전복죽을 먹었다. 언니에게 전복죽을 끓이는 방법을 제대로 배웠다. 전복을 깨끗이 손질을 하여 죽에 넣을 만큼 물의 양을 잡아 물이 냄비에서 펄펄 끓을 때 전복을 껍질째 넣어 데쳐 준다. 전복을 꺼내 둔 다음 다른 냄비에 길지 않게 살짝 불려 둔 쌀을 참기름이나 들기름에 볶다가 전복을 데친 물을 넣어 죽을 끓인다. 죽이 완성되면 전복을 썰어 죽 위에 올려 준다. 한 사람당 전복을 한 개씩 주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오래 끓이면 전복이 딱딱해질 수 있어서 조개류는 살짝 데치는 것이 큰 관건인 것 같다.
형부 고향에 가서 회를 사주셨는데 횟집에 파는 냉동바지락을 선물로 사주셨었다. 냉동 바지락으로 오늘 죽을 만들었다. 똑같은 방법으로 냉동 바지락살을 녹인 후 끓는 물에 데친 후 같은 방법으로 죽을 만들었는데 남편이 정말 맛있다고 말해 주어 고마웠다. 향이 얼마나 먹음직스러운지 바다의 은은향이 정말 좋았다. 간도 따로 특별히 하지 않아도 딱 맞아서 신기했다. 무채김치와 오이지와 같이 먹으니 금상첨화였다. 남은 죽은 내일 아침 남편에게 주면 될 것 같다. 음식을 만드는 것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것 같다. 누구나 아는 흔한 메뉴라도 사람마다 각자 나름의 공식대로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수만큼 조리법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