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가고 나니 마음이 허전했었던 것 같다. 집안 을 뒤져 먹을 것을 너무 많이 챙겨 먹고 있었다. 큰 아이가 냉동실에 있던 것들을 다 가져왔어서 떡 부터 다양한 밀키트도 많아서 하나 하나 점검하면서 챙겨 먹는다는 미명아래 얼마나 많이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 스스로도 한심 할 정도였는데 절제가 되지 않았다. 집안에만 박혀 있다가는 큰일이 나겠다 싶어질 정도였다. 이번 주는 월요일부터 조금씩 카페를 정리하기 시작했었다. 오늘도 카페에 나와 일을 하다 보니 먹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어 다행이었다. 얼마나 구석구석 청소할 곳이 많은지 모르겠다. 만나자는 친구들에게도 카페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정신없이 치우고 있다. 목요일도 금요일도 카페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해 두었다. 화분도 남편이 같이 치워 주었다. 르완다 그림도 걸어 볼 생각이다. 르완다에서 사 온 생두도 볶아보아야겠다. 주변에 서울과 버금가는 카페들이 많이 생겨 처음 카페를 시작했을 때의 가열찬 마음이 생기지 않아 선뜻 시작하기가 힘들었었다. 르완다에도 다녀오고 아이들도 이젠 다 떠나갔어서 할 일을 다 마친 것 같아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일평생 다이어트를 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변함없듯이 일상을 새롭게 다져 갈 볼 생각이다. 분명 집에서 쉬는 일이 익숙해 진 것은 사실이지만 또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야하리라 다짐을 해본다. 일평생 다이어트를 한다고 적고 보니 “내 평생 사는 동안 주 찬양하리” 라는 찬양곡이 생각났다. 동일선상에 놓고 보니 감사하기도 하고 살짝 민망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