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에는 이선생님 댁에 초대되어 갔었다. 차를 우려먹고 남은 찻잎을 말려두었다가 물을 넣고 거기에 달걀을 올려 삶아서 만든 달걀이라며 주셨다. 얼마나 건강에 좋을지 또 맛이 좋을지 기대가 되었다.
당신이 젊었을 때에 카페에 가면 오지로 된 그릇을 난로 위에 올려 두고 그렇게 만들어 차란을 팔았었단다. 난로가 있는 카페에서 있었던 일을 그림을 보는 듯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렇게 사서 드신 기억이 있다며 천상병시인의 아내가 했었던 카페이야기를 해 주셨다. 책으로 읽으며 시인들이 모이곤 했다고 하여 늘 궁금했었는데 당신이 늘 가셨던 장소라고 하시니 정말 신기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만들어 주시다니 감동이었다. 삶아진 달걀을 전기밥솥에 보온으로 넣어 두면 항상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껍질이 단단하고 맛도 고급스러웠다. 왠지 건강해진 느낌도 들어 감사했다.
나이가 들면 밥을 먹기 전에 삶은 달걀을 먹으면 탄수화물을 과잉섭취하지 않게 되어 좋다고 한다. 나는 늘 좋은 달걀을 구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되도록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신선한 달걀을 사려고 노력한다. 이선생님 덕분에 더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게 되어 감사했다.

또 녹차 소금을 만들어 주고 싶어 아침부터 간수를 뺀 소금을 볶다가 말차를 넣어 볶아 달걀을 찍어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 봄날 선생님께서 가꾸신 마당의 꽃들을 함께 보며 가장 아끼는 사람들과 최고의 차와 과일, 다식들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었다. 봄맞이를 제대로 하고 온 것 같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