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꽃꽂이를 가르친다고 한다. “일본 여자들은 친정엄마가 오셨는데 밥을 사드리지는 못해도 꽃은 사서 꽂는다”라고 우리 꽃꽂이 회장님께서 늘 말씀을 하시곤 한다. 여행을 가면 화장실마다 생화가 꽂혀 있어 늘 감동적이었다고 고백하셨다. 어릴 적부터 늘 보아 왔기에 자연스럽게 익숙한 것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마도 문화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르완다는 날씨가 따듯하여 꽃이 항상 피어있다고 하였다. 큰 도로 곁에 아가판사스가 가로수 밑에 피어 있었고 나리꽃들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어 반가웠었다.

내가 좋아하는 층층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큰 나무나 어린 층층나무나 그 멋스러운 자태에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우산을 거꾸로 놓은 것 같아 UMBRELLA나무라고 불린다고 하였다. 극락조화도 호텔 화단에 키우고 있었고 카라도 뜰에서 자라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또 카라가천원에 다섯 송이어서 정말 놀라웠다. 그 나라의 인건비에 비하면 비싼 것이지만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이어서 신기했다.
집에 와 보니 만 이주동안 물을 주지 않아 화분의 나뭇잎이 떨어져 있었다. ’빨리 물을 주어서 살려보아야지 ‘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화분은 내가 늘 신경을 썼었다. 그런데 남편이 아가판사스 화분을 매만지고 있었다. 여행을 다녀오니 남편에게 화분이 귀하게 생각된 것 같아 신기했다. 여행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마도 거기에서 보았었던 꽃이 우리 집 화분에 있다고 하니 귀하게 여겨지고 또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병솔나무꽃, 부겐베리아등 거기서 보았던 신비한 열대 꽃들이 만발했던 사진들만 보아도 행복해져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