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에 올라온 음식을 만드는 장면이 내게는 늘 흥미롭다. 무엇을 어떻게 조리하는지 정말 관심이 간다. 음식 만드는 장면을 보게 되면 그 동영상으로 들어가 거의 모든 음식들을 관찰하곤 한다. 어느 나라이든지 상관없이 자세히 보는 관찰자로서 관심을 가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얼마 전 뒤로 보이는 산에 눈이 잔뜩 쌓여 있는데 마당에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고 존경스러웠다. 사람들이 음식을 먹기 위해 모일 때면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경이로웠다.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지 어떤 향신료를 쓰는지도 궁금하다. 우리나라의 옛날에도 동영상을 찍을 수 있었다면 딱 그런 모습이었을 것만 같다. 오로지 장작으로 불을 때어 조리를 하는 모습이 정겹기도 하고 또 너무 힘들어 보일 때가 많다. 숯불을 그릇에 넣어 화롯불처럼 난방을 하는 것도 참 지혜로워 보였다. 여자들이 해야 하는 지루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현대에 태어난 것이 감사하다고 생각되었다. 어머니께서 음식을 만들면서 옛날이야기를 하시곤 하는데 그런 장면들이 보이면 나도 모르게 빠져 들곤 한다. 삼시 세끼처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실제 날 것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엄마도 세탁기가 얼마나 편한지 늘 말씀을 하시곤 했었는데 빨래하면서도 아이들을 챙기는 사람들의 그림을 보다 보니 힘들었던 나의 젊은 날이 생각났다.
나락을 고르는 것부터 맷돌에 그것을 갈아 밥을 만들고 또 함께 먹는 과정까지의 긴 공정을 낱낱이 보여 준다. 고산지대여서 그런지 밥이 익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솥뚜껑 위에 숯불을 올려주는 그림도 인상이 깊었다. 빵을 만드는 것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기에 오랜 경험으로 쓱싹 쉽게 일을 해내는 그 능숙한 광경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