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 날이었다. 가장 언니인 윤이가 카드를 주었다. 고맙다고 포옹을 한 후 혼자 읽어 보겠다고 했다. 정갈한 글씨도 내용도 얼마나 감동적인지…. 특강 수업이 또 생겨 만나게 되어 감동이라고 말해 주었다.
이렇게 어린아이가 나에게 진심으로 다가와 표현해 주어 정말 감사했다. 아이를 통해 주신 위로가 한 주간 내내 큰 힘이었다. 아이의 맑음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
매일 요리하면서 선생님을 잊은 적도 없어요!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어서 너무 아쉬워요 ㅠ ㅠ 아무튼 정말 감사했습니다.
물이 흐르듯이 만나 지고 친해지는 사람들도 세월처럼 흘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육 개월 정도 스친 듯 지나가는 사람일 수도 있는 내게도 정성을 쏟다니’ 아이가 내게 도전을 주었다. 아이의 마음 씀씀이가 만화 같기도 하고 일일드라마의 엔딩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과 엮인 모든 사람들을 다 품어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오롯이 느껴졌다. 나에게는 다 잃어진 마음이었는데 말이다. ‘ 우물물을 힘겹게 퍼올리듯이 나 자신을 퍼 올려 다시 맨 처음

가졌었던 마음으로, 아기의 마음으로 회복해야지!’ 하고 다짐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