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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걸상 2022. 12. 13. 03:51

내 폰의 앨범을 뒤지다 보면 내 사진 보다 남의 사진이 훨씬 많다. 사진 중에는 정말 희귀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사진이 있어 늘 이맘때면 ‘인화하여 선물로 주어야지’ 하고 다짐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번번이 바빠서 잊어 버릴때가 많아 그냥 해를 넘기곤 했다. 올해는 꼭 나의 숙제라고 생각하고 실행해 볼 생각이다. 하트를 그려 따로 저장해 놓았는데 단 한명이라도 사진을 뽑아서 액자에 넣어 선물해 주고 싶다.

아름다운 피사체를 찍을 수 있는 행운은 아무에게나 그리고 언제나 오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늘 타인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늘 즐거웠던 것 같다. 나는 풍경보다 꼭 사람이 있어야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에 기꺼이 사람을 향해 카메라의 시선을 돌렸던 것 같다. 영화에서 보았던 것처럼 노을 그 자체보다는 사람과 함께 스토리가 입혀져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 노을만 보면 눈물이 난다는 말에 우리가 몰입하게 되는 것 같이 말이다.

눈이 내린 나뭇가지의 모습도 멋스럽고 정겹지만 사람과 함께 있어야 더 매력적이다. 사람이 주는 힘이 얼마나 큰지를 사진을 볼때면 늘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