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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로 인한 상처

걸상 2022. 1. 30. 02:36
우연히 TV에서 정신 건강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교통사고가 나서 생긴 상처에 피가 철철 흘러 겪는 아픔만큼 사람의 말로 인한 상처가 더 크고 아픈데 다만 인지 하지 못할뿐이라”는 말을 들었다. 정말 공감이 되었다. “너무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먹는데 진통제는 아픈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느끼는 뇌에 작용하는 것이다. 사람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클때 진통제를 먹으면 나아진다”고 하였다. “사람이 말로 주는 상처는 눈으로 보이는 피나 상처가 아닐 뿐 오히려 더 큰 크기의 아픔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받아 왔었던 상처를 비로소 제대로 인지하게 되었고 이제야 인정하게 되었다. 어쩜 우리는 날마다 혹은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으로 인해 받게 되는 언어 폭력에 더 많이 노출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족들 친척들 가까운 이웃들 서로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로 부터 말로 난도질을 당하는 듯한 상황에 늘 놓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만 했다. 서로 말조심을 해야 하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가족안에서 권위자인 부모인지라 우리자녀에게 분명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친밀하다고 생각했기에 더 서럽고 아팠을 것이다. 며칠전 가족관계를 다루는 한 프로 그램에서 때로 아이들이 부모와 말로 다투게 되었을때 부모를 이기고 나면 더 성장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화자는 아마도 “부모가 져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더 권위자가 혹은 더 성숙한 사람이 참아 주는 것이 올바른 이치일 것이다. 아이들이 우리 곁을 떠날 정도로 크고 나니 정말 조심스럽다. 피해의식이 큰 사람일수록 말이 거칠어짐을 알기때문이다.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 뱉어 내는 말들로 인해 심장이 쪼그라 드는 것 같이 느낌이 들 정도로 아파도 그저 참기만 했었던 시간들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