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한 선생님께 여쭈었던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다.
‘몇살일때 가장 행복한 십년이었냐?’
그리고 나도 속으로 대답했다.
‘아직도 건강이 남아있는 오십대’ 라고 친한 신선생님의 대답처럼 말이다. 현재가 가장 젊은 때이니 선생님을 따라한 내 대답은 아마도 맞는 말인 것 같다. 올해가 나의 마지막 오십대이다. 지나간 나를 돌이켜 생각해 보게 된다. 삶의 질곡을 따라 얼렁뚱땅 살아 온 것만 같다. 때로는 그 상황에 매몰되어 너무 힘들어 살아 내기에 급급하였었다. 요즈음 큰 언니의 권유로 시작한 쑥뜸을 하게 되면서 내 스스로의 건강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했다. 내 포도원은 지키지 못하였음을 실감하곤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를 필요로 하는 가족에게 든든한 자녀이고 엄마이어야 하는 숙제 앞에서 그럼에도 행복하다고 고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