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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란 오징어 다리볶음

걸상 2021. 10. 11. 12:29

아침에 남겨 두었던 오징어 다리 두마리 분으로 덮밥을 만들어 주었다. 불려 둔 건표고버섯과 마늘을 넣어 볶다가 백명란젓깔 반쪽만 껍질에서 명란 알만 발라 넣어 살짝 볶다가 마지막에 썰어 둔 오징어 다리를 넣어 순식간에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를 하였다. 오로지 명란 젓으로만 간을 하였다. 남편은 휴일인데도 한시까지 출근을 해야 한다며 맛있게 점심을 먹어 주었다. 코미디언 배연정의 잡곡밥 레씨피대로 밥을 하였는데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당뇨는 열량의 과잉 공급으로 인한 대사 이상상태이어서 영양사로서 늘 밥양이 중요하다고 말해주었었다. 최근 남편이 먹고 싶어 하는 밥을 해 주려고 서서히 밥을 하는 시스템을 바꾸어 주었다. 남편만의 전기 밥솥을 구입하였고 쌀도 통곡으로만 준비하여 늘 미리 씻어 불리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 둔다.

오늘은 친한 선생님께 여쭈었던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던져 보았다.
‘몇살일때 가장 행복한 십년이었냐?’
그리고 나도 속으로 대답했다.
‘아직도 건강이 남아있는 오십대’ 라고 친한 신선생님의 대답처럼 말이다. 현재가 가장 젊은 때이니 선생님을 따라한 내 대답은 아마도 맞는 말인 것 같다. 올해가 나의 마지막 오십대이다. 지나간 나를 돌이켜 생각해 보게 된다. 삶의 질곡을 따라 얼렁뚱땅 살아 온 것만 같다. 때로는 그 상황에 매몰되어 너무 힘들어 살아 내기에 급급하였었다. 요즈음 큰 언니의 권유로 시작한 쑥뜸을 하게 되면서 내 스스로의 건강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했다. 내 포도원은 지키지 못하였음을 실감하곤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를 필요로 하는 가족에게 든든한 자녀이고 엄마이어야 하는 숙제 앞에서 그럼에도 행복하다고 고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