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농사 지은 것들을 마지막으로 수확하여 가져 다 둔 것들을 주일 오후 내내 다듬었다. 특별히 손질이 많이 필요한 쪽파가 관건이었다. 달랑무도 손이 많이 갔다. 며칠전 박선생님께 달랑무로 만든 백김치를 선물로 받았었는데 남편은 명품 김치라고 너무 맛있어 했었다. 남편은 당신이 농사 지은 달랑 무로 백김치도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달랑무도 다듬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파를 다듬다 보니 어릴적에 읽었던 동화책이 생각났다. 그 요리에 꼭 들어가야 하는 양념재료를 구하러 가는 여정 중에 만나는 모험을 그리는 내용이었다. 관주로 그 식재료는 우리나라의 파와 비슷한 재료라고 설명을 하였었다. 그 당시 유치했던 내 생각에는 너무 흔한 것이 파라고 생각했고, 또 나이가 먹어 살아 오면서 파가 요리에 그렇게 절대적이며 치명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 분명 사 두었으나 없으면 또 사와야지 하고 없으면 없는대로 조리를 하곤 했었다. 어제는 어머니와 함께 김장과 달랑무 김치를 준비하면서 어머니께 파가 얼마나 절대적인지를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모든 음식에는 양념을 제대로 해야 제맛을 낸다는 것이 음식맛을 내는 데에 늘 자부심이 넘치는 우리 어머니의 지론이다. 마침 장날이라 어머니와 대파를 사러 함께 장에 갔었다. 집에 쪽파가 잔뜩 있었는데도 대파를 구분하여 사와야 했다.
사실 나도 요리 할때 특별히 된장찌개나 무쇠고기국을 끓일 때 어딘가 맛이 비어 있다고 생각하면 꼭 파를 넣어주곤한다. 향긋하고 얇은 단맛이 국맛을 확 살려주어 입맛이 돌게 만든다.
달걀말이 반찬을 만들때도 쪽파가 있으면 꼭 넣어 주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대파에 농약을 정말 많이 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파를 마당 한쪽에 늘 저장하며 겨울 동안에도 파를 쓰려고 저장하기 위해 늘 신경을 쓴다. 요리사 샘킴이 일박 이일 요리대결 프로에 나와 최후의 순간까지 꼭 넣고 싶어 했던 것이 파였음을 아이들에게 늘 설명을 해 주곤한다. 그러나 쪽파를 다듬을 때면 너무 힘들어 파의 가치에 대해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늘 의문을 던지게 되곤 한다. 하지만 쪽파가 있으면 모든 음식에 생파를 썰어 넣어서 생파가 주는 특별한 향과 반짝거리는 은은한 단맛을 놓치고 싶지 않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주일날 오후에 다듬어서 절여 두었던 달랑무로 오늘 백김치와 고춧가루를 잔뜩 넣어 총각김치, 두가지 버전의 달랑무김치를 만들었다. 김치 속에 쪽파를 잔뜩 넣어 주었다. 은근한 단맛과 시원함으로 신선한 맛을 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주 중에 김장을 할 생각이어서 어머니와 한살림에 가서 새우젓과 마른 청각과 멸치 액젓, 까나리 액젓을 사왔다. 저녁내내 남편과 함께 생강을 다듬었더니 허리도 아프고 손이 화끈거린다. 내겐 쉽게 넘어가는 만만한 주가 한 주도 없는 것 같다. 나이가 드니 쪽파를 다듬고 생강을 까는 일같이 이렇게 지루하고 소소한 일들을 함께 하면서 동지애를 느끼는 것이 부부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서로에게 하였다. 쪽파나 부추나 다듬어진 것을 사다 쓰면 될 일임에도 남편이 농사지어 만든 쪽파를 다듬으면서 파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올려 본다.
파를 다듬다 보니 어릴적에 읽었던 동화책이 생각났다. 그 요리에 꼭 들어가야 하는 양념재료를 구하러 가는 여정 중에 만나는 모험을 그리는 내용이었다. 관주로 그 식재료는 우리나라의 파와 비슷한 재료라고 설명을 하였었다. 그 당시 유치했던 내 생각에는 너무 흔한 것이 파라고 생각했고, 또 나이가 먹어 살아 오면서 파가 요리에 그렇게 절대적이며 치명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 분명 사 두었으나 없으면 또 사와야지 하고 없으면 없는대로 조리를 하곤 했었다. 어제는 어머니와 함께 김장과 달랑무 김치를 준비하면서 어머니께 파가 얼마나 절대적인지를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모든 음식에는 양념을 제대로 해야 제맛을 낸다는 것이 음식맛을 내는 데에 늘 자부심이 넘치는 우리 어머니의 지론이다. 마침 장날이라 어머니와 대파를 사러 함께 장에 갔었다. 집에 쪽파가 잔뜩 있었는데도 대파를 구분하여 사와야 했다.
사실 나도 요리 할때 특별히 된장찌개나 무쇠고기국을 끓일 때 어딘가 맛이 비어 있다고 생각하면 꼭 파를 넣어주곤한다. 향긋하고 얇은 단맛이 국맛을 확 살려주어 입맛이 돌게 만든다.
달걀말이 반찬을 만들때도 쪽파가 있으면 꼭 넣어 주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대파에 농약을 정말 많이 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파를 마당 한쪽에 늘 저장하며 겨울 동안에도 파를 쓰려고 저장하기 위해 늘 신경을 쓴다. 요리사 샘킴이 일박 이일 요리대결 프로에 나와 최후의 순간까지 꼭 넣고 싶어 했던 것이 파였음을 아이들에게 늘 설명을 해 주곤한다. 그러나 쪽파를 다듬을 때면 너무 힘들어 파의 가치에 대해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늘 의문을 던지게 되곤 한다. 하지만 쪽파가 있으면 모든 음식에 생파를 썰어 넣어서 생파가 주는 특별한 향과 반짝거리는 은은한 단맛을 놓치고 싶지 않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주일날 오후에 다듬어서 절여 두었던 달랑무로 오늘 백김치와 고춧가루를 잔뜩 넣어 총각김치, 두가지 버전의 달랑무김치를 만들었다. 김치 속에 쪽파를 잔뜩 넣어 주었다. 은근한 단맛과 시원함으로 신선한 맛을 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주 중에 김장을 할 생각이어서 어머니와 한살림에 가서 새우젓과 마른 청각과 멸치 액젓, 까나리 액젓을 사왔다. 저녁내내 남편과 함께 생강을 다듬었더니 허리도 아프고 손이 화끈거린다. 내겐 쉽게 넘어가는 만만한 주가 한 주도 없는 것 같다. 나이가 드니 쪽파를 다듬고 생강을 까는 일같이 이렇게 지루하고 소소한 일들을 함께 하면서 동지애를 느끼는 것이 부부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서로에게 하였다. 쪽파나 부추나 다듬어진 것을 사다 쓰면 될 일임에도 남편이 농사지어 만든 쪽파를 다듬으면서 파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