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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걸상 2020. 8. 15. 00:37
오늘 부터 남편이 방학이라 아이를 아르바이트 하는 곳까지 출퇴근을 도와 주었다. 코로나 19가 갑자기 심해진 탓도 있고 연휴 기간에 버스를 타게 하는 것도 감염위험에 노출되는 것 같아서다. 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하는 남편의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를 최대한 즐기고 싶어하는 남편의 마음도 한 몫을 하였다. 남편은 자신이 근방의 가까운 학교를 출 퇴근 할때 차 없이 출근하는 상상을 해 보면 태워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단다. 출근 길에 이야기 꽃이 피었는데 작은 아이는 자기가 캐릭터가 있는 어린이용 신발이 아닌 어른이 신는 운동화를 신고 싶었던 때가 초등학교 이학년 때란다. 아빠와 르카프에 신발을 사러 가서 어른용 신발처럼 생긴 어린이용 신발을 처음 사서 신기 시작했던 이야기를 해주어 우리가 다함께 막 웃었다. 그때 원하는 것을 말하기에 너무 어려 속마음을 표현하기 힘들어 했던 것들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서다. 변함없이 추억 속의 아빠와 출근을 시켜주는 지금 현재의 아빠가 동일 선상에 있어 준 남편이 참 고마웠던 순간이기도 했다. 아이랑 대화를 할수록 스스로가 아들 바보가 아닐 수 없다는 사실을 느끼는 것 같다. 남편이 “아이가 자신의 마음 속이야기를 숨김없이 다 말해 주었던 시간이어서 너무 귀했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