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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빵

걸상 2020. 7. 25. 22:48

오랜만에 빵을 만들고 있다. 며칠동안 비가 내려 마음까지도 칙칙해지는 것 같았다. 빵을 굽고 있는데 얼마나 그 향기가 매혹적인지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져 온다. 빵냄새는 마음 깊숙한 곳까지 충만한 안정감으로 나를 꽉 채워 주는 놀라운 힘이 있다. ‘그래 맞아 이런 맛에 빵을 만드는 거야!’ 마음속으로 되뇌어 본다. 내가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재료들을 준비하였다. 기곡에서 가져 온 청계란과 한살림 우리밀, 독일버터, 자일로스 설탕, 레몬, 우유가 들어갔다. 코로나 19가 발생된 후 처음으로 빵을 만든다. 빵을 만들려면 혼자만의 시간을 내어야 하고 품이며 긴 시간이며 결국 몸에 무리가 되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하루 하루가 귀하고 모든 순간 순간이 정말 소중하다. 또 나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로 나의 실수로 잃어버릴 수 밖에 것들을 주님께서 아무 일 없이 늘 지켜 주심을 날마다 경험한다. 성찬식을 드디어 할 수 있게 된 것도 기쁘다. 또 아버지에게도 한번쯤 맛보시게 하고 싶었다. 발효 빵도 만들어 보려고 생 이스트를 며칠전에 사왔었다. 작은 아이가 엄마 생애 중 어쩜 가장 바쁘게 살고 있는 시점인 것 같단다. 바쁠수록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는 것 같아 참 감사하다. 체력이 날마나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