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잘지내셨나요? 아들 OO예요. 어리광을 부리고 떼 쓸데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군인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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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때가 기억이 나시나요?
수능 보기 며칠전 전 정말 자신감이 없고 스스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절망에 빠져 있었어요. 그날 밤 아버지가 제방에 오셔서 옆에 누우시며 얘기해 주셨죠 “OO야! 니가 수능을 못보고 좋은 대학 못가게 된다면 안된 일이겠지만 아빠는 괜찮아! 힘내고 걱정하지 말고 좋은 대학에 못가도 넌 자랑스러운 내 아들이다”라고 해주셨어요. 그때 눈물이 날정도로 고마웠습니다. ‘난 이렇게 못난 짓만 하는데도 아빠는 날 사랑하시구나!’하는 생각이 났죠.
지금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자니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에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너무 고마워서 또 눈물이 나네요. 사랑합니다. 아버지
2013.12.1일요일
아버지를 위해 방 하나를 비워 정리하다가 작은 상자속에 정리해 두어 있어서 읽게 된 작은 아이의 편지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또 돌이켜 내 삶을 돌아 볼수록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온전하도록 이끌어 주셨음을 깨닫는다. 구원을 받은존재이나 여전히 죄성이 남아 불완전한 부모일 수 밖에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