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를 선물 받았다며 초대를 해주셨다. 살도 많았고 맛도 있었다. 남편은 점심을 먹고 곧장 왔는데도 정말 많이 먹었다며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게딱지의 속을 긁어 직접 재배한 표고를 넣어 만든 표고버섯밥을 넣어 비벼 주었는데 정말 최고였다. 생와사비와 어우러진 게비빔밥은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맛이었다. 나도 다음에 게를 먹을 때 김병욱선생님처럼 비벼서 대접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김교감 선생님과 함께 초대를 받은 것은 벌써 두번째다. 직접 재배하신 울릉도 부지깽이 나물도 나물 본연의 맛이 그대로 나도록 간을 진하지 않게 소금으로 무쳐내신 것도 인상적이었다. 집고추장에 박아서 만든 마늘쫑 장아찌도 특별했다. 우리와 함께 덖은 찔레 순차도 정말 훌륭했다. 짧은 점과도 같았던 주말 오후시간의 번개 모임이었다. 세계가 통행금지가 된 시점이지만 우리동네는 감사하게도 특별한 청정지역이어서 이렇게 소규모의 모임을 누릴 수 있어서 더 감사했었던 시간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서로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규정할지 걱정하지 않고 오로지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친구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