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어제 아침을 거의 다 차렸는데 없어졌다. 소리를 내어 불렀더니 세면중이란다. 목욕탕에 들어가 보니 스스로 머리를 밀고 있었다. 겨울 방학이 시작하는 날이어서 삭발을 시도하고 싶었단다. 사진을 가족 카톡에 올리니 큰 아이가 “스탠리 투치를 살짝 닮았다”며 사진을 올려 주었다. 작은 아이는 “삼십년만에 시도하셨네요” 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내 왔다. 당신 스스로는 자신의 얼굴이 안보이니 불편함이 없단다. 나만 낯설어 깜짝 깜짝 놀라곤한다. 그래도 깔끔해 보여 좋다. 머리에 따라 패션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 보인다. 이틀동안 비니를 쓰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