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과 사이먼 래틀 경의 사진을 액자에 넣어 보았다. 짐을 정리하다가 연주회때 받아온 책을 찾았기 때문이다. 사이먼 래틀 경의 지휘하는 팔과 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반하게 만든다. 2018년 달력에 많은 사진이 담겨져 있었지만 피아노에 의지하여 서 있는 조성진의 사진이 제일 맘에 든다. 연주가는 악기와 함께 있을때 빛이 나는 것 같다. 블로그에서 그 당시에 기록했던 글을 찾아 읽었더니 연주회 당시의 상황이 또렷이 기억에 남아 사진만 보고 있어도 그 순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같은 나이대의 아들이 내가 행복해 하면서 조성진의 사진을 흐믓하게 바라 보고 있으면 무엇이라 할지 궁금하다. 연주를 감상하였던 시간이 동시대에 이 연주가와 살아 있다는 사실로 인해 깊은 떨림을 주었던 순간들이었기에 내겐 살아 있는 동안에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싶은 인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