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선생님께서 두번째로 무릉계곡에서 도자기 전시회를 하셨다. 이번에 처음 가보았는데 참신하였고 정말 좋았다. 욕심 없이 간결하게 자연과 어우러지게 꾸며 놓으셔서 참 좋았었다. 무릉계곡이 자연과 함께 세월의 흔적이 넘치는 곳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었던 시간이었다. 일년만에 무릉계곡에 간 것 같다. 추석날이면 친정 식구들과 찾아 오곤했었던 곳이어서 가을이면 꼭 오고 싶은 곳이다. 시집에 비하면 여자라고 일에 매몰되지 않아도 되어서 모두 <어디든 다녀 오자>라는 마인드였어서 ‘참 좋았구나!’를 시간이 지나고 나니 새삼 깨닫게 된다. 차를 타고 차창문을 내리고 올라 가다 보면 갑자기 ‘공기가 좋아 졌구나!’를 느끼는 곳이 생긴다. 매표소를 지나 초입에 있는 다리만 건너면 또 공기가 확 달라진다. 올라가는 길에 시화전도 하고 있었다. 너무 많고 촘촘해서 그리고 길옆이어서 눈길이 가지 않아 아쉬웠다. 공간을 따로 정해서 했더라면 다가가서 보았을 텐데 싶었다. 김병욱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전시했을까 궁금했었다.
그릇이 어떻게 돋보이는가의 중요성 보다는 하나의 이벤트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도자기가 오히려 꽃에 가리워 질 수 밖에 없었음에도 바위틈에 도자기를 넣어 물흐르는 모양으로 꽃을 꽂기도 하고 물속에 담가 두기도 했어서 정말 멋스러웠다. 때로 없어지기도 하였지만 그것 까지라도 감수하시면서 자연을 배경으로 도예전을 하고 싶으셨던 마음이 이해가 갔다. 무릉계곡이어서 그랬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