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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관

걸상 2019. 11. 12. 18:53

 

 

 

 

은행잎이 뚝뚝 떨어지는 늦가을 교정을 걸어 다닐 수 있어 참 행복했었던 시간이었다. 교수회관을 빌려서 하룻밤을 잤고 아침도 일찍 일어나 뷔페를 먹었다. 투숙객에게는 이십퍼센트 세일을 해준다고 하였다. 깔끔하고 심심하게 느껴지는 맛이어서 좋았다. 행복해 하면서 공부하는 아이를 보면서 나의 젊은 날을 회상해 보게 만들었다. 온종일 함께 했는데 서울역까지 나를 바래다 주었다. 혼자 찾아 가겠다고 하였더니 안심이 안된단다. 짧은 여행이었음에도 그 여운이 남아 집이 좋았음에도 잠이 오지 않았다. 남을 배려하는 친절한 성품을 우리 아이들이 다 닮아 준 것 같아 참 감사했다. 성인이 되니 남에게 하듯이 엄마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 같아 감사하기도 하고 내가 늙어 버린 것 같아 살짝 슬프기도 했다. 자기 나이와 상황에 알맞는 효도를 해 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남편은 누리지 못하는 호사를 나만 누린 것 같아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었던 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