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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걸상 2019. 10. 25. 12:02

어제는 오후부터 가을비인데도 얼마나 세차고 꾸준히 내리는지 덜컥 겁이 날정도였다. 밤 열한시였는데 인터넷에서 날씨 상황을 살펴보니 우리 동네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었다. 십육년전에 한번 잠겼었을 뿐인데도 비만 오면 겁이 난다. 노아는 비가 올때마다 어떤 마음이었을지 조금은 알 수 있을것만 같다. 비록 더이상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지만 그 비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 하였을 것이다. 무심하게도 가을 하늘이 제 얼굴을 제대로 보여 주지 않고 인색하다고 친한 선생님도 오늘 아침에 통화를 하면서 투덜거렸다. 그래도 아침에 집을 나서니 공기가 맑아서 상쾌하였다. 공기들의 알갱이가 촘촘하게 엉켜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날씨와 기후가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좌지우지 하는지 참 놀랍다. 인간 환경의 대표적인 영역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한낮의 우울이라는 책에 보면 저자가 그린란드에 가서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