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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걸상 2019. 9. 24. 18:42

수업을 하기 위해 가고 있었다. 벌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덜컥 겁이 났다. 짐을 싣기 위해 문을 열어 놓은 틈을 타 들어왔었나 보다. 벌에 쏘일까 걱정이 되어 앞뒤 창문을 다 열어 넣고 속도를 줄여서 운전을 했다. 나갔겠거니 생각하고 문을 닫았는데 백미러로 또 벌의 자태가 눈에 들어왔다. 말벌이 확실하였다. 걱정스러워 다시 속도를 걷는 정도로 낮추고 차창문을 활짝 열었다. 어느 사이인지 모르게 벌이 나가 버렸다. 생물체라고는 나와 벌 밖에 없는 작은 공간에서 혹여라도 내가 벌에 쏘인다면 마비가 와서 운전을 못하게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최대한 빨리 운전하여 가야 되겠지 하며 대비책을 세우며 기도를 하였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들어온 말벌로 인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순가 순간 나를 지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하게 된 시간이었다. 목사님께서 말씀을 듣는다는 사실만으로 주님께 붙어 있다는 착각을 할 수 도 있는 오류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다. 오랫동안 교회에 다녀서 주님의 제자라고 스스로를 착각할 수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말씀대로 사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벌처럼 의도치 않게 위험을 내포한 공간과 상황 속에 놓이게 되었을 때 결단을 해야 함을 다시 돌이켜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