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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걸상 2019. 7. 10. 17:24

 

 

카페에 화분을 가져다 놓으니 늘 신경이 쓰인다. 허브가 특히 그렇지만 모든 식물들이 해와 바람을 좋아하니 야생화 같은 경우는 카페 옆의 담장 위에 올렸다가 비나 바람이 심하면 내려놓았다가 들여놓기를 반복하게 된다. 자칫 인공바람으로 인해 힘들어할 것 같기도 하여 서다. 거의 같은 크기와 모양의 율마를 개업할 때 사놓은 것이 있는데 놀랍게도 화분의 크기만큼 자라는 것 같아 보여 신기했다. 넓은 화분에 심은 것은 뚱뚱하고 더 키가 크게 자라 있다. 뾰족하게 자라있어 나름 멋있어서 카페에 가져 다 놓은 것은 하도 움직여 주어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인지 잘 자라지 못했다. 며칠 전 분을 깨뜨려 좀 더 큰 화분에 심어 놓았는데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수업을 마치고 카페 앞에 차를 대는데 너무 화분과 가까이 차를 대고 말았다. 너무 위협적인 것 같아 화분들의 조마조마한 심정이 느껴져 차를 대지 않은 오른쪽 창 앞에 몇 개의 화분들을 옮겨 놓았다. 카페 안의 온도도 문제다. 항상 시원하게 사람이 좋아하는 항상성을 유지해야 하기에 여름에는 걱정이 된다. 열대식물들은 더 높은 온도를 좋아하는데 싶어서다. 비가 많이 내려 또 힘들어할 것 같아 아침에 담장 위에 올려 두었던 화분들을 대부분 카페 안에 들여놓았다. 며칠 전 흙을 사다가 조금 비어 보이는 분에 올려주었더니 페퍼민트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 모른다. 물기를 머금고 반짝반짝 빛나는 녀석들이 참 정겹고 아름답다. 하염없는 보살핌이 필요한 녀석들인데 말이 없다고 그냥 무턱대고 카페 안을 시원한 느낌이 나기 위해서만을 바랄 때가 많아 늘 미안하다. 내가 키우는 존재들인데 좀 더 신경을 써 주어야겠다. 요즈음 레몬나무가 새순을 못 내고 있어 걱정이었는데 아마도 내 차 때문인 것만 같아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