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고픈 것은 과일이란다. 큰 아이는 수박이 너무 먹고 싶었단다. 오는 첫날 수박을 사 왔다. 작은 아이도 토마토를 주려고 했더니 오렌지가 먹고 싶다며 잘라 달라고 가져왔다. 내가 우리 아이들 나이였을 때 학기를 마치고 집에 가면 늘 맛있는 음식을 해주려고 애쓰셨었던 부모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그렇게 세대가 흐르고 흘러가는구나!’ 싶었다. 얼굴을 보자마자 둘 다 피부가 너무 나빠져 있었다. 잠도 못 자고 정신이 없어 몸을 가누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몸의 모든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인 것 같은 모습이었다. 되도록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해 주었더니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피부가 몸 상태의 센서이기라도 한 것처럼 좋아지기 시작했다.
큰 아이는 인정에의 욕구가 충족되었을때 마치 터널인양 다른 것을 돌아보지 않게 되더란다. 공부가 자기 앞의 가장 커다란 것이 되었단다.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어 졌단다. 작은 아이는 가장 큰 장학금을 타고 싶어 너나없이 커닝을 하여 최고의 성과를 내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틈 바구니에서 정직하게 시험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정직해서 피해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에 대해 하나님께서 당장 갚아 주지 않아도 억울해하지 말아야 한다. 정직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감수하라”라고 하시는 목사님의 말씀에 수긍이 되고 순종하는 마음이 생기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