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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한 위기에서 피어난 꽃

걸상 2019. 6. 22. 18:35

 

친한 박선생님은 늘 꽃은 적당히 스트레스를 주어야 잘 자란다는 지론을 펼치곤 하였었다. 수긍하면서도 그래도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제대로 보살피지 않아 다 말라 거의 죽어 가던 화분에 이러다 죽겠다며 나 스스로를 자책하며 물을 주려다 보니 꽃이 피어 있었다. 잘만 관리하면 지속적으로 꽃을 피운다고 하여 사 온 화분이었다. 죽기 바로 직전에 자신의 개체를 남기고 싶은 종족보존본능이 작용한 것 같다. 나뭇잎이 다 말라서 따내고 물을 듬뿍 주었는데 잘 살아 줄지 걱정이다. 꽃을 보니 살아 날 것 같다. 참으로 가장 고난의 때에 오롯이 자신을 바라 보게 되고 스스로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이치를 깨닫게 만들었다. 때로 잘라주고 죽을 만한 상태까지 힘들게 만들어 주는 것도 관리임을 깨닫는다.

 

미국 밀을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 들은 적이 있었다. 밀에 제초제를 적당히 뿌리면 밀이 죽을 줄 알고 곁가지를 만들어 확 피어나 수확량이 몇배로 늘어 난단다. 유럽에서는 밀을 키울때 그렇게 까지 하지는 않는단다. 키울때 부터 그렇게 키워 수입해 올 때 배로 오기때문에 한달동안 벌레 먹지 않게 하기 위해 배에 흠뻑 상하지 않도록 약품처리를 하여 가지고 오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였다.

 

수확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사용되는 제초제처럼 때로 우리 삶에도 그런 제초제와도 같은 순간들이 오는 것 같다. 더 견고해 질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탄력성이 내게 있기나 한 지 의문을 가져 본다. 나라면 그럴 수 없지만 나와 함께하시는 성령님이시라면 그렇게 인도해 주실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기에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