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연잎밥

걸상 2019. 6. 19. 01:58

 

 

어머니 생신이다. 아침 준비를 하다 보니 아이들 생각이 났다. 잡채나 불고기에 설탕이나 단맛이 나는 양념을 하나도 넣지 않아도 잘 먹어주는데 싶어서다. 특별히 잡채를 좋아하는 작은 아이가 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다. 큰 아이는 동생이 올려 준 초계국수가 먹고 싶단다. 넘 먹어보고 싶어 초계국수를 만들어 파는 것을 검색하였는데 아직 가까운 곳을 못 찾았단다. 이번에 같이 내려 오면 만들어 줄 생각이다. 레씨피를 찾아 연구 중이다. 수업에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서다.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서 더 궁금해진 것 같다. 입맛이 같다는 것이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낸 흔적일 수도 있어서 더욱 애틋해 지는 것 같다. ‘십대 시절에는 화학 조미료맛을 갈망하고 사먹는 것을 좋아 했었는데 이십대 말만 되어도 아이들이 집밥이 맛있다고 말해 주는구나!’싶다. 어쩜 주님께서 나의 작은 소소한 기도제목도 다 이루어 주시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참 감사하다.

 

음식을 만들어 여섯시에 어머니 집으로 가져다 드렸더니 삼촌이 전날 와서 잠을 자고 출근하려고 벌써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온 남편과 어머니는 아침식사를 같이 하셨다. 나는 잠을 거의 못잔 상태라 집에 와서 잠을 보충하고 수업을 준비하여 다녀 왔다. 저녁을 먹고 미리 가자고 하였더니 남편이 조금 쉬고 가자고 하여 침대에 누웠더니 허리가 빠질 것 같았다. 이젠 살짝 무리만 하여도 옛날 같지가 않아서 버티어 내기가 힘들어 진다. 큰병이 생길까 걱정이 되어 약을 먹고 완전히 뻗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곧이 곧대로 지혜도 요령도 부지런함도 없다고 툴툴대면서 큰 찜솥이랑 큰 스텐대야들을 가져다가 설겆이를 해주었다. 큰 아이도 “엄마 잘했네!”해 주니 모두에게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