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문제로 들어 왔다가 이월 말에 들어 간다고 한다. 처음엔 우리의 여행중에 갈 계획이어서 속상했었는데 다행이다. 오전 내내 해야 할 일을 찾아 함께 다니고 은행 일도 보고 점심을 같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한국 음식을 천천히 즐기면서 먹고 싶단다. 설날 음식들이 기대가 된다고 하니 이번엔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챙겨서 만들어 주어야 할 것 같다. 아이가 가고 나면 서로에게 이런 시간들이 분명 그리워 질 것 이다. ‘내 눈 앞에 아이들이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내가 많이 늙었구나’ 싶어진다. 기도만 할 수 있을 뿐 도울 일이 없음을 인정하게 된다. 같이 살고 있는 친구들도 집안에서 다들 외동인데도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도록 부모의 도움없이 자기길을 찾기 위해 독립하여 살고 있다고 한다. 젊었기에 자기만의 삶을 찾으려 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꼭 하고 싶어 몸부림치는 것은 어느나라나 똑 같구나 싶다. 큰 아이도 작은 아이도 다 닮아 있구나 싶다. 둘 다 도전적인 젊은이들의 삶의 선상에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주일날 자기 신앙적인 고민을 얼마전에 아빠에게 의논했었는데 우리 목사님께서 그 부분을 다루어 주셔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단다. 예배 할때마다, 말씀이 선포될때마다 은혜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함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이 어떤 의미 인지를 서로 나눌 수 있었다. 보통 카페 때문에 후다닥 점심을 먹었는데 오늘은 외국인 처럼 둘 다 되도록 천천히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점심을 먹었다. 아이들이 크니 얼마나 좋은 구석이 많은지 이젠 나름 철이 들어 더욱 더 그런 것 같다. 점심이 내게는 오늘의 첫끼 였는데 아직까지 배가 고프지 않은 이유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아들과 함께 먹어서 그런 것 같다. 포만감이라는 것이 물리적인 것만은 아님을 깨달았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