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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치국

걸상 2018. 12. 21. 08:09

 

 

 

새벽예배를 마쳤는데 남편이 생미역을 사러 새벽시장에 가잔다. 요즈음 곰치가 풍년이어서 싸다고 하였더니 생미역과 곰치를 사왔다. 13,000원을 주고 알도 들어있고 껍질까지 제거된 곰치를 사왔다. 식당에 가면 곰치국 한 그릇에 만오천원이다. 오늘은 넘치도록 실컷 먹을 수 있었다. 어머니께도 가져다 드렸다. 사만 오천원어치를 만들어 먹은 셈이다. 어머니께서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자식 말고 누가 나에게 음식을 만들어 냄비채로 가져다 주겠냐셨다. 늘 어머니께 얻어 먹었는데 이젠 갈수록 내가 음식을 만들어 가져다 드리게 될 것이다. 당신도 오일장에 가보니 곰이 넘치더라시며 큰 아이와 작은 아이 생각이 나시더라고 하셨다. 일월초에 둘다 오니 그때 사서 만들어 주면 된다고 말씀드렸다. 곰치는 김치 국물을 조금 넣고 김치를 쫑쫑썰어 넣어주고 와르륵 끓어 오르면 곰치를 넣고 파,마늘을 넣어 끓여 주면 끝이다. 김치에 양념을 적게 넣어 시원한 맛이 난다고 하니 양념을 사용한 양을 보니 그럴것 같다고 생각하셨단다. 밥도 한공기 정도밖에 없었는데 곰치로만 배를 채워도 충분했다. 곰치국을 먹을때마다 김연아가 생각이 난다. 2010년 친구가 와서 식당에서 곰치국을 같이 먹고 있을때 아사다 마오의 환호성 넘치는 연기 후에 너무나 나이스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완벽하게 연기를 했었던 순간에 먹었던 음식이어서 그렇다. 그녀의 오랜시간 동안의 훈련과 고뇌, 노력과 전 삶의 결정체를 올림픽을 통해 이루는 모습이 우리 모두를 황홀경에 빠지록도 만들었던 순간이었기에 늘 존경스럽다.